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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Jul 31. 2022

삼척 대금굴

-네 아이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대금굴에 갔다.

예약을 해야 갈 수 있다기에

전날 예약하러 온라인 사이트에 찾아갔는데

매진이길래

포기하고 있었는데

직접 가서 보니

운 좋게 티켓이 남아 있었다.


쏴아쏴아

물소리 만큼이나

시원한 동굴은

절대 춥지는 않았다.

긴팔에 얇은 잠바까지

바리바리 챙겨갔으나

10도 정도의 기온을 늘 유지한다는 말에

얇은 잠바 하나로 옷차림은 정리되었다.


동굴 구비구비

물방울 하나하나가 만들어 놓은

커텐과 고드름을 경이롭게 바라보았다.


천장에서 내려오는 종유석과

아래에서 솟아오르는 기둥인 석순이 모여

쭉 이어지는 석주가 되기까지

2cm빈 공간만 있었지만

일년에 0.1cm씩 자라 200년이 걸린다는 말에

세월이 빗어낸 자연의 역사 앞에

내가 지나간 오늘이라는 하루가

이 동굴 앞에서 얼마나 짧은 시간일지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5억년이라는 엄청난 시간이 만들어 낸

동굴 앞에서

마음이 숙연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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