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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다리쌤 Nov 07. 2022

영재반 산출물 발표회

-아이 키우기

오늘은 하루 종일 바쁜 날이었다. 학교 수업 마치고 점심 먹고 차 한잔 마시자마자 첫째의 중학교 영재 발표회에 뛰어갔다. 여러 아이들이 낸 산출물 중에서 회로를 계획해서 작은 움직임이나마 자율 주행 장난감 자동차를 움직인 팀, 여러 소화제를 비교하여 단백질과 지방 등 음식별로 어느 정도 소화가 되는지 실험한 팀 등등이 기억에 남았다.


드디어 두구두구두구

우리 첫째의 등장에 전화기의 비디오를 켰는데 말이 길어질수록 꼬여만 가는 아이를 보며 사진으로 돌려 찍었다. 같이 팀을 이루어 발표하는 친구가 너무 말을잘해서 상대적으로 못하는 느낌이 더욱 강렬하게 전해 졌다. 죽 쒀서 친구 준 셈이다.


어쩌겠나? 잘해도 내 아들 못해도 내 아들인 것을!

며칠 전 상담에서 담임 선생님께도 첫째가 구경 오시라고 말씀드린 것 같았다. 첫째가 선생님이 얼마나 바쁘신지 모르는 것 같다고 그렇게 순진하다고 했었는데 담임 선생님도 발표회에 와 계셨다.


원래 혼나는 날과 망치는 날이 더 힘든 법^^

첫째 옆에서 그래도 “수고 했다”라며 말하며 지나가는데 집에 가면 라면 끓여 달라는 아이! 발표도 망치고 라면을 요구하는 찌질함까지……


모두 모두 갖추었다.

금도끼 은도끼의 번쩍번쩍함은 없지만

순박한 쇠도끼가 내것이렸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 대로

라면을 끓여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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