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키다리쌤 Oct 30. 2022

산을 사셨다구요?

잊을 수 없는 설교

매주 교회에 가서 설교를 듣지만 잊을 수 없는 목사님 말씀이 있다. 그 설교를 떠올릴 때마다 진정한 부흥이 무엇인지 마음 속에 되새기곤 한다.


그날에 목사님은 폭탄 발언을 하셨다. 빚을 내서 산을 사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짧은 순간 목사님께서 부동산에 투자 하셨나 하는 생각이 스치듯 지나갔다. 어쩔 수 없는 사람이신가 생각과 생각이 꼬리를 물고 지나가는 순간에 그 산의 용도는 성도님의 무덤이라고 하셨다. 마지막까지 함께 할 묘지라는 말씀에 설교 말씀이 콕콕콕 마음에 박히기 시작했다.


그당시 다니던 교회는 강원도 산골짝에 위치한 시골 교회였다. 사십여년전 목사님과 사모님 결혼하실 때만 해도 백명이 훨씬 넘는 성도님이 계셨다고 하셨는데 이젠 젊은이들은 다 떠나고 백발의 성도님이 자리를 지키고 계셨고 매주 오시는 분이 (우리 빼고) 열명이 채 되지 않는 교회였다.


그 날의 설교 주제는 부흥이었는데 여태까지 내가 생각하는 부흥은 사람의 수가 늘어나고 교회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목사님이 말씀하시는 부흥은 내가 있는  그 곳을 지키고 끝까지 함께하시겠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개념의 부흥이었다. 사람이 늘지 않고 교회가 커지지 않을 것이 아니 오히려 사람이 줄어들고 교회가 없어질 것이란 것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 산골 마을 교회 그 자리를 끝까지 지키신다는 것이 거대한 울림처럼 내 마음 속을 메이리쳤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서의 부흥을 새로 생각해 보았다. 현재의 나에게 부흥이란 돈이 많아지고 우리의 위치가 높아지는 것보다는 네 자녀를 하나님의 은혜로 키우는 것 그리고 엄마라는 위치를 굳건히 지켜주는 것이 아닐까 결론을 내렸었다.


부흥이란?

나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가는 것!

또다른 개념이

나의 마음을 풍성케 했다.


작가의 이전글 브런치 작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