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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나 Jan 28. 2019

달달해도 제로 칼로리 '저열량 감미료' 안전할까


제로콜라, 저열량 아이스크림, 다이어트 젤리


이런 식품을 보면 신기하지는 않으신가요? 단맛은 그대로인데 칼로리는 낮으니까요.


식품 성분 표시를 보면 궁금증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겁니다. 액상과당 대신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등이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열량 혹은 무열량 감미료입니다.  



저열량 감미료는 설탕보다 단맛이 강하지만, 열량은 0에 가깝다. 오른쪽 사진은 다이어트 음료에 첨가된 인공합성감미료 '수크랄로스'와 '아세설팜칼륨'.



설탕보다 200~600배 달달...칼로리는 제로


설탕이 비만과 당뇨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저열량 감미료가 그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감미료에 앞에 '저열량'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건 설탕보다 월등히 높은 감미도의 공이 큽니다. 단맛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적은 양만 넣어도 충분니다.

  

예컨대 다이어트 콜라에 들어가는 ‘아스파탐’의 열량은 1g당 4kcal로 설탕과 같지만,  감미도는 높습니다. 설탕의 단맛이 1이라면, 아스파탐의 단맛은 200입니다.  이 때문에 설탕 양의 200분의 1만 넣어도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습니다.  감미료는 또 체내에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되기 때문에 체중이나 혈당에도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비만 환자나, 당뇨병 환자의 식단을 조절할 때 도움을 주지요.




저열량 감미료는 설탕보다 감미도가 높다. 설탕의 단맛이 1이라고 했을 때 아스파탐과 아세설팜칼륨은 200, 사카린은 300, 수크랄로스는 600이다.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안전하기는 한 거야?


하지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이 있습니다. 안전성 문제입니다. 저열량 감미료를 조사하면서 안전성에 관 다양한 자료를 찾을 수 있었는데요. 이 가운데 아스파탐은 사카린 이후 가장 자주 구설수에 오른 합성 감미료로 꼽을 수 있을 겁니다. 대표적으로 '메탄올 논란'이 있습니다. 아스파탐이 체내 대사과정에서 분해될 때 메탄올이 나와 인체에 유해하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 양이 극히 적어 염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입을 모읍니다.  메탄이 걱정돼 아스파탐을 멀리할 정도라면, 과일주스나 맥주부터 끊으라는 말도 나옵니다. 과일, 발효술에 있는 메탄올의 양은, 아스파탐의 체내 분해과정에서 우리 몸에 흡수되는 양보다 더 많기 때문입니다.   


설탕 대체작물로 꼽히는 '스테비아'에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습니다. 스테비아 추출물이 알코올과 반응할 경우, 발암성 물질로 변한다는 지적입니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한때 스테비아 추출물 사용을 제한했다가, 다시 무해하다는 판명이 나 재사용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저열량 감미료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미국 예일대 의대 연구진은 피험자 15명을 대상으로 다이어트 음료수가 인체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험했습니다. 이들이 주목한 것은 ‘뇌’였습니다. 우리의 뇌는 '단맛의 정도=열량'이라고 인식하도록 진화했는데, 저열량 감미료처럼 단맛과 칼로리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엔, 뇌가 혼란에 빠진다는 설명입니다. 혼란에 빠진 뇌는 대사량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체중이 증가하고 당뇨병 발생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합니다.


약이냐, 독이냐는 '정도'에 달렸다


보건당국은 “하루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다면 안전하다”는 입장입니다. 감미료 별로 사용이 1일 허용 섭취량 등이 규정돼 있는데요. 이는 국제식량농업기구와 세계보건기구가 공동으로 설립한 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가 인종, 성별, 연령 등 각종 요인 등을 고려해 엄격한 평가를 거쳐 정한 기준입니다.


아스파탐의 1일 섭취 허용량은 60kg 성인 기준 2400mg입니다. 이는 발효음료(아스파탐 5.6ppm 함유)를 하루 428병을 먹어야 도달하게 되는 양입니다. 그렇게 먹는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요?


 ‘시아나이드’라고 하면 독성 물질인 청산가리를 떠올리곤 합니다. 이 화학 물질은 유기체가 호흡하는 데 꼭 필요한 효소인 시토크롬 산화 효소를 마비시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반 채소에도 시아나이드가 들어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자연적인 시아나이드는 독성을 갖지 않습니다. 독성을 발휘하는가, 그렇지 않은가 하는 문제는 그 농도에 달려 있습니다. 저열량 감미료 또한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눈에 띄는 설탕 대체작물 ‘스테비아’



설탕 대체 작물로 주목받는 '스테비아'. (출처=국제스테비아협회)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감미료는 현재까지 22종입니다. ‘스테비올배당체(스테비아사이드)’와 ‘효소처리 스테비아’도 여기에 속합니다. 이 둘의 원료는 현재 국내에서도 재배하고 있는 작물 ‘스테비아’입니다.


스테비아는 남아메리카 파라과이가 원산지인 국화과 여러해살이(2∼3년 또는 그 이상 살아가는 식물) 풀입니다. 스테비아의 잎과 줄기에는 단맛을 내는 물질이 있는데요, 설탕과 비교해 단맛이 300배 강하지만 열량은 0에 가깝습니다.


이렇다 보니 스테비아를 활용한 식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 종류도 과자, 믹스커피 등 다양합니다. 국제스테비아협회는 2017년 스테비아를 활용한 상품의 숫자가 2016년보다 12% 이상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2020년엔 세계 시장규모가 10억달러에 이를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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