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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규 Mar 22. 2022

조선대 무용과 비리 사건 총정리

조선대 공과대학 '아빠 찬스'에 이은 무용과 '엄마 찬스'

 광주광역시 소재 조선대학교에서 공연예술무용과(아래 무용과) 교수 임용 불공정 논란에 이어 자녀 부정입학 의혹까지 제기됐다.


 올해 초 조선대 무용과는 교수 3명 중 1명이 퇴직함에 따라 신임 교원 임용 시험을 공고했다. 임용 과정은 1차 서류, 2차 실기 공개 강의, 3차 면접으로 진행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2차 실기 시험 절차가 논란이 됐다. 당초 공고된 것과 달리, 질의응답 없이 30분간 실기 강의만 진행한 것이다.


 이에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A씨가 조선대를 상대로 교원임용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으나 법원 측은 교원임용 심사가 모든 응시자에게 동일하게 이루어진 점을 들어 이를 기각했다.



 2차 실기 공개 강의 심사 결과에도 의구심이 남는다. 심사 결과 합격자는 5명의 심사위원 중 4명에게 40점 만점을 받았고, 다른 심사위원에게도 40점 만점에 39점을 받았다. 그러나, A씨는 한 심사위원에게 26점을 받는 등, 심사위원 5명에게 평균 28.67점을 받았다. A씨는 합격자보다 경력도 많았고, 1차 시험도 1등으로 합격했다. A씨는 그동안 조선대 무용과에서 약 20년간 강사로 활동해 왔다. 정말 평균 28점이 합당한 사람이었다면, 조선대는 대체 왜 약 20년간 A씨에게 강의를 맡긴 것인지 진심으로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점수 차이가 확연한 상황에 대해 채점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교수 임용 시 실기 평가 자료를 남겨야 된다는 규정이 없어 2차 실기 강의를 영상으로 기록해두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교원임용 구설 이어 '엄마 찬스' 논란까지...


 이 같은 상황에서 조선대 무용과의 '엄마 찬스'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012년 조선대 무용과 신입생 선발 과정에 현직 무용과 임지형 교수의 아들 B씨가 지원했다. B씨는 당시 타 대학 재학생으로 무용 비전공자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무용과 교수 임지형씨가 심사위원을 맡아 아들의 입학 과정에 개입했다. 당시 조선대 무용과 경쟁률은 1.2:1로 13명이 지원해 11명이 합격했다. B씨로 인해 탈락자가 발생했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학교 측은 "당시 조선대 무용과는 8명만 등록해 미달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현재 조선대학교 학사 부정 문제에 맞서 문제제기를 진행하고 있는 조선대학교 학부모협의회 측은 "지원과 등록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에 학교 측 해명에는 설득력이 없다"고 반론했다.


 지난 2012년 조선대 무용과에 진학한 B씨는 어머니 임지형 교수의 수업만 수강한 후 조선대 영문과로 전과해 2016년 졸업했다고 한다.


 이번 논란에 대해 임지형 교수는 "아들의 입학 당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지 않았고, 외부 인사 5명이 심사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조선대 무용과 관계자는 "조선대 무용과에는 교수가 3명뿐인데, 당시 심사위원 5명 중 3명이 외부 인사였고, 2명은 무용과 교수였다. 임지형 교수가 당시 심사에 참여한 것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고 반론했다.


 그런데 2022년 5월 2일, 조선대 무용과 교수로 임용된 서영씨의 폭행 및 금품 갈취 사건이 공론화됐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조선대 무용과 서영 교수의 학생 폭행, 금품 갈취 사건 <-


 최근 조선대학교의 학사 부정 문제가 점입가경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들의 박사학위 취득을 도운 조선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D씨와 D씨를 도운 동료 교수 9명이 형사처벌을 받았다. 사건에 연루된 동료 교수들은 D씨의 아들 E씨의 출석을 조작해 학점을 줬다.

 당시 재판을 참관한 조선대 학부모협의회 측은 "재판 당시 판사가 D 교수의 아들 E씨에게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E씨가 리포트 등으로 대체했다고 이야기한 후 집에서 아빠에게도 수업을 들었다고 말해 법정에서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며 "아빠가 학위를 만들어준 사건으로 D씨의 아들 E씨를 포함해 11명이 형사처벌을 받은 상황에서 무용과 교원 임용 논란과 무용과 엄마 찬스 사건까지 드러났다. 조선대 학사 부정은 정말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감이 안 올 정도로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조선대 학사 부정 문제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조선대 학부모협의회 측은 "조선대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앞으로도 계속 조선대 사학비리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조선대를 비리 없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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