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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Apr 25. 2022

적정한 삶


오늘은 책 한권을 소개하려고 해요. 바로 제가 좋아하는 인지심리학자인 김경일 교수님의 책이랍니다. 김경일 교수님은 주로 유튜브 강의로만 뵈었는데 우연찮게 도서관에서 김경일 교수님 책이 있길래 '아, 이분도 책을 쓰시는구나' 알았답니다. 저는 김경일 교수님은 영상으로 강연을 봐야지 더 좋긴 하답니다. 특유의 목소리톤이 귀에 쏙쏙 박히거든요. 강연 안보신분 계신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적정한 삶/김경일>

여러분은 적정한 삶이 어떤 삶이라 생각하시나요? 적정한 삶을 살아내고 계시나요?


스스로 만족스러울 때 인간은 비로소 하던 일을 멈춘다. 만족이야말로 인간을 쉬거나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꽤 효율적인 제동 장치인 셈이다
<적정한 삶/김경일>


적정한 삶이란  스스로 만족할 만한 삶인거 같아요. 스스로 만족스러울때 우리는 애를 쓰지 않는답니다. 무언가 손에 잡히지 않은 듯 애를 쓰는 순간을 경험해 보셨지요? 닿을듯 닿지 않은 그 무언가로 인해 마음이 조급해지고 답답한 순간에 우리는 오히려 더 애를 쓰게 되고 그 불안을 잠재우려 무언가 열중하게 되요.


저 역시 그런 순간이 많았답니다. 스스로 불만족스러울 때 주어진 환경이 불만족스럽게 다가오며 내게 주어진 모든 요소 하나하나가 못마땅해지죠. 그럴때 내 손으로 바꿀 수 있는 것에 집착하게 되는데 전 그게 집안일이에요. 갑자기 열을 내며 집안 정리를 하고 이리저리 가구 배치도 바꿔가며 조금이라도 삶이 만족스러울수 있도록 용을 쓴답니다. 그 용씀을 알고 하느냐 모르고 하느냐에 차이는 사뭇 다를거 같아요. 지금은 모르고 용쓰던 시절은 지나가고 갑자기 집안 곳곳 맘에 안드는 부분이 생겨 치우고자 하는 열정이 올라올때 '아 나 또 현실이 불만족 스럽구나, 무언가 채워지지 않았구나' 나 스스로를 알아줍니다. 모르고 용만 쓰는건 나 스스로에게 설득이 안되니 채워도 만족을 모르고 용만 쓰다 끝나지만 내가 왜 그러는지 아는건 나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기에 그 용씀이 나를 위한 방편이 되기도 한답니다.


여러분 가끔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순간 있지 않으신가요? 그 순간은 어느때보다 자기 스스로의 마음을 살피라는 신호에요. 내가 왜 그러는지 나 스스로 알아주는 거 만으로도 내 마음은 위로를 받는답니다.


체력과 정신력은 같은 배터리를 사용한다. 나의 멘탈이 약해져 있다면 그땐 다른 무엇보다 피지컬을 화복해야 할 때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가볍게 걸으며 몸의 근육을 만들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한 삶/김경일>


무언가 내 삶이 적정하지 못하다 느낄 땐 무언가 붙잡고 용을 쓰기 보다는 기본을 살펴보세요. 내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고 있는지 말이에요. 용 쓰는데 에너지를 올인하다보면 어느새 몸은 피로해지고 정신은 피폐해지는걸 아실거에요. 저 역시 만족스럽지 못한 삶을 채우려 애쓰고 애쓰다 결국 얻게된건 자율신경계의 무너짐이었어요. 몸은 몸대로 고되고 마음은 마음대로 불안에 떠도니 살아있어도 살아있지 못한 무언가 붕뜬 상태가 되더라구요. 그때 약처방을 받으며 약사님이 신경안정제가 있으니 잘먹고 잘 쉬라고 따뜻하게 한마디 건네시는데 눈물이 날뻔 했어요. 내가 나에게 건네지 못한  말을 전혀 모르는 타인에게 듣고나서야 '아, 내가 힘들었구나. 내가 너무 애썼구나.'가 인정되더라구요.


그 뒤로는 몸에 이상이 올때 조급함을 의식적으로 내려놓고 잘 먹고 잘 자려고 애를 쓴답니다. 여러분도 오늘 몸과 마음이 잘 흐르고 있는지 잘 살펴보시고 나를 돌보는 한날 되셨으면 해요.


제멋대로 선을 넘나드는 감정을 컨트롤하고 싶다면 경계선을 긋자. 그 순간 뇌는 나를 되돌아 볼 것이다.
<적정한 삶/김경일>


적정한 삶이란 곧 내 감정의 적정한 선을 유지하는 것이기도 해요. 사실 우리는 내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내 감정이 맘대로 되지 않잖아요.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하라는 말 많이 들어 보셨죠? 특히나 부정적인 기분에 휩싸이게 되면 기분이 태도가 되는건 문제도 아니죠. 그럴때 딱 내 기분을 붙들어야 해요. 그래야만 태도가 되는걸 막을수 있답니다.



삶이 적정하다 느끼지 못할때 특히나 감정에 휘둘리기가 쉽답니다. 너무 쉽게 내 마음이 부정적 감정에 마구 오고갈수 있게 마음의 면역력이 약해진다고 보시면 되요.마음의 면역력이 약해지면 여기저기 공격당할 일이 너무도 많아 진답니다. 공격을 하는 누군가나 상황을 탓하기 전에 공격당하기 쉽게 약해진 내 마음을 먼저 살피셔야 해요. 약해진 마음이 다시 힘을 낼수 있도록 마음의 약을 주어야 하는거죠.


행복은 크기보다는 빈도수에 달려 있다고 해요. 적정한 삶을 이루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너무 큰 행복을 원하고 바라는데 있는지도 몰라요. 큰 행복은 큰 일을 통해 오기보다는 일상 속 작은 행복의 빈도수로 더 단단하고 의미있게 다가오는거 같아요.


혹시 지금 너무 달리고 계시지는 않나요? 너무 앞만 보고 달리지는 않으신가요? 미래의 적정한 삶을 위해 현재를 담보로 행복을 미루고 계시지는 않는지요?



지금 여러분의 삶이 적정하다 여겨지지 않는 분께 적정한 삶을 적극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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