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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Jul 13. 2022

당신이 옳다

오늘은 너무 유명한 책 <당신이 옳다> 서평을 써보려 합니다. 책 나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모나리자에서 한번 나누고 이번 7월 '짹북' 북클럽 도서로 선정되어 두번째 읽게 되었는데 두번 읽어도 좋네요. 정말 삶에 실용서 내지 삶의 설명서라고 할까요? 결국 살아간다는 건 모든 감정의 총천연색을 만끽하는 일이니 이왕이면 제 색을 낼 수 있게 이 책 한번 읽어보시면 어떨까 초반부터 적극 추천합니다.


제가 필사를 올리는 이유는 책 한권을 읽는 것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함이기도 해요. 저는 열흘 투자해서 315페이지 되는 책을 완독했습니다. 하루에 30분 안되게 읽은거 같구요. 하루 30분씩 열흘동안 책 한권 읽기 너무 쉽죠?



감정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감정이라는 걸 의식하며 사시긴 하나요? 아침에 일어나서 눈 감고 잠드는 그 순간까지 우리의 마음은, 쉬지 않고 뛰는 심장처럼 작동하고 있답니다. 다만 크게 의식을 못할 뿐이죠. 기쁘고 슬프고 화나고 신나는 정도만 감지하며 살지 세세하게 감정을 알지 못해요. 왜냐면 감정은 배운적이 없거든요. 그냥 다들 그 정도만 느끼고 산다고 생각하고 오히려 감정에 민감한 사람은 예민한 사람 취급받기 쉽죠. 별나다고 하기도 하구요. 그렇죠?



감정은 나를 말해주는 가장 큰 신호에요. 그 신호를 얼마나 감지하고 알아주느냐에 따라 나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되어 있답니다. 아프면 내 몸을 돌보려고 하는거 처럼 감정도 똑같아요. 그런데 감정은 아픈지 잘 몰라요. 탈진이 되고 우울이라는 탈을 쓰고서야 감정이 아프구나 느끼는 정도죠. 아프기 전에 건강을 챙겨야 하는 거 처럼 감정도 똑같아요. 쉽게 그냥 마음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마음도 아프기 전에 자꾸 들여다보고 살피고 알아줘야 해요. 그래야 건강하게 마음을 유지시킬 수 있어요. 마음이 건강한 건 내가 곧 건강하게 잘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랍니다.


불행이 이웃처럼 가깝다


이 문장이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삶을 대변하는 듯 해서 참 속상했습니다. 삶이 곧 고통이요 불행일진데 삶이 불행인줄 알지만 불행을 기대하며 살진 않잖아요. 그런데 불행은 우리 도처에 너무 널려 있습니다. 그러니 그 불행에 걸려 넘어지는 건 우리네 삶이구요. 걸려 넘어지면 얼마나 서럽고 아픕니까? 모든 것이 원망스러워지잖아요. 그럴때 누구라도 내 마음 알아준다면 그 사람은 불행의 길을 계속 건널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불행이라 생각한 순간 희망을 꽃 피울 수 있는 것이 누군가의 위로이자 응원입니다.


사람은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어요. 사람은 스스로 모든 걸 일으키며 살아내기엔 연약한 존재에요. 너와 나, 우리가 있어야지만 완성되어지는 것이 사람의 삶이고 인생이에요. 삶의 당위성은 나 스스로 찾기도 하지만 다른 누군가의 공감이나 위로를 통해서도 얻기 때문이에요. 사람이 사람다울수 있고 살만한건 누군가 내 마음에 귀 기울여주고 내 마음 자락에 한자리 얹는 그것입니다.


얼마나 공감하며 사시나요? 공감하시려 노력하시나요? 역으로 자신을 얼마나 공감하며 위하며 살고 계십니까? 우리는 자신을 위하며 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요. 남 눈치, 세상 눈치보느라 나를 돌볼 겨를이 없어요, 되려 나를 돌보는 게 어색하고 별스런 짓(?)처럼 생각되요. 그러면서 남은 맞춰줘요. 참 이상하지 않나요? 내가 나를 맞추지 못하는데 남만 맞추는 건 도대체 나에게 무슨 유익이 될까요?


그럴수록 쪼그라드는 자신을 바라보라고 자신은 자꾸만 눈치를 줍니다. 그런데 자신이라는 사람이 도대체 눈치를 알아채지 못해요. 그러면서 자꾸만 아픕니다. 속이 상하고 나만 탓하느라 자신을 더 아프게만 합니다. 그런 마음 한자락이라도 기대볼까 누군가에게 의지하면 돌아오는건 뼈때리는 말 뿐이니 더 아픕니다.


내 존재에 주목하지 않고
내 아픔에 포개지 않는 사람이 주려고 하는
도움에 끌리지 않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런 반응이다


결국은 다 소용없는 짓이라며 마음을 닫아 버립니다. 마음이 마음을 알아채고 열라고 신호를 주는데 오히려 닫아버리는 과오를 스스로에게 저지릅니다. 이게 가장 최악이에요. 아무것도 남는거 없이 아니 상처만 남기죠. 자기 마음에 말입니다.


그런 사람을 알아보는 단 한 사람만 있다면 그 사람 마음 상처는 눈 녹듯이 어느새 사라지고 뜨거운 온기를 품게 됩니다. 그게 공감의 힘이고 공감의 역할입니다.



그 한사람 있으신가요?
그 한사람이십니까?


존재에 대한 주목이 삶의 핵심



나 아닌 다른 존재에 얼마나 마음을 포개며 사시는지 궁금하네요. 저는 심리를 공부하면서 사람을 보는 눈이 사뭇 달라졌습니다. 오만방자한 성격으로 이해못할 사람 천지였던 제가 이제는 이해되지 않는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 그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습니다. 그렇게 공감에 가까워지는거죠. 공감은 이해가 비롯되어야 합니다. 공감은 척이 되지 않아요. 공감하는 척은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공감은 마음과 마음결이 닿아야 하는 것이고 마음이 만나면서 비로소 이해의 꽃을 피우는 겁니다.


그 시작이 바로 존재에 대한 궁금증으로 비롯된답니다


제가 살아가며 가장 이해하기 힘든 존재는 남편입니다. 연애 포함해서 결혼생활까지 20년을 알고 지내는데 도통 알수가 없어요. 이 이유가 책에서 너무 분명하게 나오네요.


서로에게 받을 것이 있다고 믿는 두 사람이 서로가 서로를 깊이 수용하고 공감하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받을 걸 받지 못했다고 생각하니 억울하고 서운해서 공감이고 이해고 하고 싶지 않을때가 많아요. 아니 주로 그렇습니다. 받을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생각 저 밑에 남편으로서 아이 아빠로서의 기능적인 역할 수행에 대한 밑바탕이 저에게는 있습니다. 남편이라면 이래야지, 아이 아빠라면 이래야지 하는 기준이 너무도 강한 것입니다. 그 사람 자체로 바라보기 보다는 기능적 존재로만 생각하는 것이죠. 그러니 당연 이해가 불가능한건 당연지사죠. 내가 가진 기준과 틀에 아무리 남편이라고 해도 들어맞을수는 없으니깐요. 저에게 가장 아킬레스건은 바로 남편이랍니다. 구체적으로 남편으로 인해 파생되어지는 날것의 제 감정이 바로 아킬레스건인거죠. 그래서 남편을 이렇게 책 속 문장으로 통해 이해하고 공감하려 의식적인 노력을 한답니다. 이것도 공감과 이해의 한 방편이라면 방편일 수 있겠네요. 머리로 아는 것이 부디 마음으로 전달이 되길 바랄뿐입니다.



이 책은 해석하는 사람에 따라 오류를 범하기도 쉬워요. 내 감정이 중요하고 공감에 치중한 나머지 이기적인 발상을 할수도 있는 여지가 충분히 있으니깐요. 이 책을 보고 조금이라도 타인에 대한 이해나 공감이 생기는 사람은 지극히 마음이 건강하다고 말할수 있을거 같습니다.


저는 마음밭을 여전히 기경중입니다. 매일 갈아업는 과정을 통해 들쑤셔지지만 그만큼 다양한 마음의 꽃들을 피워내는 과정이라 여깁니다.


오늘 3호 유치원 등원길에 항상 마주하는 동생반 아이엄마가 저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매번 만나면 하소연만 하는거 같다고 미안해요.'라고 하더라구요. 전 오히려 저에게 자신의 마음을 터 놓아주니 고맙고 그 마음 한자락이라도 풀길이 있으니 다행이라 생각하며 마음을 다해 들어줬답니다. 그리고 뒤돌아서며 그 아이엄마의 마음이 평안하길 잠시 바라기도 하구요.


공감은 그 사람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 충고,조언,평가,판단은 아무 필요가 없습니다. 이미 당사자는 스스로를 너무도 총조평판을 하기에 자신의 마음을 오히려 풀어놓지 못해요. 하지만 마음은 어느새고 흘러나오게 되어 있답니다. 그 마음이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과 포갬을 통해 그저 흘러가면 그만입니다. 그것이 공감이고 위로이자 따뜻한 그 무엇입니다.


불행이 이웃같은 이 시대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의 마음이 포개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평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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