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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Aug 11. 2022

아티스트웨이


오늘 함께 나눌 책은 줄리아 캐머런의 <아티스트 웨이,마음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에요. 6월에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이제서야 완독을 했답니다. 이 책을 만나고부터 모닝페이지를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쓰고 있는 결과를 이루었답니다. 7월말부터 한달간 제가 운영하는 [부모커뮤니티 모나리자]에서도 모닝페이지가 진행중이에요. 이 이야기는 프로그램 종료된 후 따로 포스팅할께요. 



처음에 제목이 의아해서 서점에서 책을 들었다놨다 했답니다. 아티스트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들리지 않았거든요. 책을 읽고 난 후 왜 아티스트가 들어가는지 이제 알거 같아요. 우리는 결국 삶을 만들어가는 주체적으로서 잠재적 아티스트였던 거에요. 다만 삶의 아티스트적 요소를 발견하는냐는 개인의 몫이구요. 





저는 음악을 하면서도 스스로를 아티스트라는 정체성을 명명하지 못했어요. 아티스트로서 자격이 먼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자격이라는 것이 아티스트적 자질을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했구요. 그런 요소를 갖추지 못했기에 항상 부족하게만 느끼니 다른 연주자나 레스너와 비교하는 일로 스스로를 괴롭혔답니다. 이 책을 통해서 크게 깨달은 바는 아트스트로서의 삶이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는 애초부터 아티스트적 요소를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말이에요. 가장 중요한 건  그 삶을 주체적으로 이끄는 것은 다름 아닌 자기 스스로였다는 겁니다. 그래서 웨이라는 단어가 붙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길을 내는 건 자신이니깐요.


저는 개인적으로 마이웨이와 지오디의 '길'이라는 곡을 참 좋아합니다. 인생 길에 대한 고민을 참 많이 했던거 같아요. 그럴때마다 그 곡들이 저에게 큰 위로였답니다. 


알고가는 길이 아닌 모르고 가는 길이기에 그 길은 다양함을 담고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서야 말이죠. 그전까지는 정해진 길이 있고 그 길을 가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정해진 길을 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불안이었답니다. 불안을 떠 안고 가는 길이 안전할 일이 없죠. 그 안전함이라는 것이 내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도 모른채 말입니다. 


주의력 결핍의 시대에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 것은 매우 강력한 힘이자 중요한 자세다 
그 힘을 깨닫는 길이 듣기에 있다고 말한다 /아티스트웨이


인생을 살아가며 인생은 결코 우리에게 달콤함을 속삭이지 않습니다. 스스로 꿀벌을 키우지 않는 이상 우리는 세상 소리에 흔들리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세상이 흔들리는게 아닌 내가 흔들린다는 것을 모른채 말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꿀벌을 키우기 위해서는 세상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닌 내면에서의 속삭임을 담을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꿀벌들을 깨우는 것이죠. 그렇게 부활한 내 안의 꿀벌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필요할 때마다 꺼낼 꿀들을 모으게 해준답니다. 


아티스트 웨이

우리는 답을 얻기 위해 세상으로 스스로는 몰아냅니다. 세상이 하는 소리에 혼란스럽지만 그속에 속해 있을 때 안전함을 느끼니깐요. 내가 세상속에 속해있다는 안전함을 말이지요. 그 안전함은 언제든 자신을 배신할 수 있다는 것도 모른채 말입니다. 사실 세상이 배신하는 것이 아닌 내가 세상을 너무 의지한 탓이지만요. 




아티스트 웨이

우리는 이미 많은 답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몸만 태어나는 것이 아닌 마음 역시 우리가 살아낼 자양분은 근원적으로 타고났어요. 다만 그 자양분은 스스로 찾고 구해야지만 열린다는 걸 모를 뿐이죠. 세상은 결국 얼마나 자신게 주어진 자양분을 얻어내느냐에 따라 삶의 의미가 달라집니다. 어떤 삶의 의미를 느끼고 계시나요? 불안한 삶에 그저 내몰리듯 견뎌내고 계시나요? 폭풍 몰아치는 삶 속에서도 고요함에 거하시나요? 삶의 고요함을 누리기 위한 장치들이 이 책에는 소개되어 있어요. 



<모닝 페이지> 매일 아침 우리 자신에게 귀를 기울이도록 자기 경험의 증인이 되고 더 잘 듣는 하루를 열도록
<아티스트 데이트> 매주 한번씩 흥미 있거나 관심 가는 무언가를 혼자 해보는 모험이다
<걷기> 주변 환경의 소리를 듣는 것, 내 안의 더 높은 자아 혹은 더 높은 힘을 인식하는 것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모닝페이지를 6월부터 매일하고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제 의식이 완전히 깨어나기 전에 글을 쓰는 작업은 내 안에 가지고 있는 감정들을 마주하게 한답니다. 그로 인해 내 감정에 따른 욕구까지도 알 수 있고 말이죠. 그중에 가장 자주 언급 된 것이 일을 하며 육아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었어요.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적을 정도로 일에 대한 심적인 부담이 컸던거 같아요. 물론 아이들을 챙기지 못하는 책임감이라는 것에 대한 죄책감까지 말이죠. 다행히 어느순간 그 어려움에 대한 부분은 사라졌답니다. 제가 의식했거든요. 일이 나에게 주는 긴장감을 말이죠. 그리고 그 긴장감에 대한 자세한 부분도 말입니다. 덕분에 지금은 딱 일하는 시간만 긴장감을 가지기로 스스로에게 다짐을 했답니다. 


저는 성격상 앞서 걱정하고 단정하는 편이에요. 완벽주의에 불안까지 겸한 사람이라 나에게 주어진 모든 일에 대해서 민감하고 그로 인해 긴장도가 높아지는 편이에요. 그것을 조금 유연하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내 마음을 들여다 보는 것과 그것을 글을 쓰며 솎아내는 것이랍니다. 그런 면에서 모닝페이지는 글쓰기라는 약을 처방받은 셈이죠. 


이 책에서 두번째로 언급한 '아티스트 데이트'는 제가 좋아하는 카페 탐방으로 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아이들 방학이라 혼자 카페에 갈수가 없어서 못하고 있지만 아이들 개학하면 일주일에 한번 가고 싶었던 카페를 가보는 것으로 아티스트 데이트를 실천하려구요. 저는 새로운 공간에 혼자 간다는 것에 스스로 내적 회로를 많이 통과해야지만 가능해요. 이것 역시 성격이기에 긴장감을 감수하기 보다는 안전을 선택하는 편이라 단골 카페를 주로 간답니다. 단골 카페도 처음에는 두려워했을텐데 말이죠. 


요즘 보고 있는 책에 코지(COZY)라는 심리적 방법이 나오는데 그곳에서 장소에 대한 안락함을 언급하더라구요. 그런 면에서 저는 제가 안정감을 누릴 수 있는 공간에만 가는 편이에요. 하지만 새로운 곳에 대한 흥미도 높은 편이라 그 흥미를 지속하기 위해서 저에게 아티스트 데이트는 딱이죠. 나만을 위한 어떠한 행위는 스스로 존재감을 상승시켜주는 효과가 있답니다. 여러분도 자신만을 위해 일주일에 한번 시간 내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아티스트 웨이

여러분은 자신의 내면을 듣는 것 만큼 다른 사람의 말에도 귀 기울이시나요? 저는 부모 커뮤니티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상대의 말보다 내가 말하기 위해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도 머릿속으로 그 다음을 떠올렸답니다. 상대의 말보다는 제 말이 더 중요했으니깐요. 아마도 내 말에 대한 생각이 깊었던건 확장되지 못한 인간관계 탓이기도 해요. 관계에 대해 폐쇄적인 편이었던지라 그만큼 대화에 대한 연습이 많이 되지 못했던 거죠. 


저는 주로 아주 오래된 절친들과만 관계를 유지하는 편이였어요. 그런 제가 엄마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고 귀 기울이며 대화의 확장을 시작한거죠. 그 확장은 관계에 대한 확장으로까지 이어져 지금은 여러 모임에 속해있고 지속적으로 만나는 이들도 제법 많답니다. 


이 책을 보고 대화 중 진정한 듣기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답니다. 여전히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다음에 내가 무슨 말을 할까? 어떤 말을 해줘야 할까? 라는 생각을 품고 상대의 대화를 귀로만 들은거죠. 저의 가장 큰 장점이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했었죠? 저는 바로 듣기를 실천했답니다. 온 마음과 열린 귀로 상대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거죠. 굳이 내가 어떤 말을 할까 고민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상대의 말이 끝난 후 제 할말이 떠오르더군요. 


우리는 관계안에 있으면서도 스스로만 생각하는 순간이 너무도 많아요. 대화를 하는 거 만으로도 충분히 그렇잖아요. 진정한 관계라는 건 서로의 마음이 오고가는데 막힘이 없어야 할거 같아요. 그런면에서 상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는 건 그 마음이 오고가는 것에 큰 작용을 할듯 합니다. 온 마음으로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건 상대를 기쁘게도 하지만 스스로 마음이 충만해진다는 걸 느끼실거에요. 





내적인 평안을 얻고자 하시는 분에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기 쉽게 제시된 책입니다. 내면을 탐색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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