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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Nov 16. 2022

그릿





그릿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전적 뜻은 투지나 기개라고 합니다. 투지를 풀어 말하면 싸우고자 하는 굳센마음이고 기개를 풀어 말하면 씩씩한 기상과 굳은 절개라고 합니다. 투지나 기개에 굳은 이라는 것이 들어 있는거 보면 흔들리지 않은 자세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릿 책에서 말하는 그릿은 열정과 끈기의 조합입니다. 열정이 있는데 끈기가 갖춰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겠지요? 하지만 어디 인생이 그리 쉽게 흘러가나요? 열정이 있는데 끈기가 부족해서 고민인 사람도 있고 끈기는 있는데 열정이 없어서 무언가를 하기는 하지만 이뤄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뭐는 있는데 뭐가 없어서'라며 성공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변명을 자주 일삼지요.



이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그릿과 재능은 별개라는 것입니다. 무언가 한 분야에서 특출한 실력을 보이거나 전문가가 되는 사람을 흔히 재능이 있어서라고 우리는 생각하지요. 하지만 재능이 있다고 해서 그 재능이 그릿마저 장담하는 건 아닌가 봅니다. 재능에 그릿이 겸비되었을 때 특출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겠죠.


개인적으로 그릿을 끈기라는 해석을 전제로 한다면 저는 그릿도 재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가 그런 경우입니다. 열정은 다소 부족한 면이 없지 않지만 끈기만큼은 누구못지 않거든요. 한번 시작한 일은 제 의사에 의해 종료되는 경우가 있어도 환경이나 주변인을 통해 끝내는 경우는 없습니다. 스스로 아니라는 판단이 들 때에만 끝을 보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끈기가 열정을 불러 일으킨다고 생각합니다. 끈기있게 무언가를 하면 열정은 피어오르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그릿 저자는 끈기와 열정을 조합해서 그릿이라 명명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고를 한 방향으로 모아 모든 것을 소재로 활용하며 자신과 타인의 내면을 부단히 관찰하여 어디에서나 본보기와 자극을 찾아내고 지칠 줄 모르고 자신의 방식으로 결합하시키는 사람들이 위대한 업적을 이룬다

이 문장이 어떠신가요? 가슴 떨리게 들리시나요? 부담스럽게 읽히시나요? 그도 아니면 그저 문장일 뿐인가요? 아마도 여러분이 가진 그릿의 정도에 따라 이 문장이 달리 읽힐거라 확신합니다. 그저 문장이라 여기는 분에게는 그릿 책을 추천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여러분의 마음에 울림이 있다면 꼭 그릿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노력하지 않을 때 당신의 재능은 발휘되지 않은 잠재력일 뿐이다 재능이 기량으로 발전할 수도 있지만 노력없이는 불가능하다 노력은 재능을 기량으로 발전시켜주는 동시에 기량이 결실로 이어지게 해준다

그릿의 저자는 '무슨 일이든 현재의 수준을 뛰어넘어라' 라고 합니다. 여러분은 기량을 높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시나요? 노력은 한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기량 역시 그렇습니다. 노력을 할수록 기량은 높아지기 마련이고 높아진 기량 이상으로 기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배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일례로 제 독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frankiefoto, 출처 Unsplash



저는 고등학교때부터 책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40대 초반인 지금까지 제 인생에 있어서 책은 저라는 사람과 동일합니다. 20대 그늘진 시절 책을 통해 일어섰고 그 일어섬이 지금의 저를 지탱하는 힘이 되었지요. 참고로 그 시절 데일 카네기에 빠져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열망에 가득찼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이후로 책은 손에서 놓지 않았고 육아를 하면서 채워지지 않은 성취감을 책을 통해서 해소했던 거 같습니다. 그러다 셋째를 낳고 자아가 통째로 흔들리면서 자아를 찾기위해 그전보다 심도있게 책을 읽고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전까지는 그저 책을 읽고 감동이나 감탄 정도에 그쳤다면 그 이후의 독서는 책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제 것으로 소화하는 능력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소화한 제 것을 서평이라는 수단으로 글을 써서 이렇게 올리게 되었고 말입니다.


진주서평을 한번이라도 읽으신 분들은 기존 서평과는 사뭇 다르다는 걸 아실겁니다. 저는 책 내용을 소개하기보다는 책 내용에서 느낀바를  글로 옮기고 특히나 제 마음에 남는 문장같은 경우는 그 문장 하나 가지고도 제 이야기로 풀어내기도 합니다. 저는 서평은 독자의 결국이라고 생각하고 독서의 결론이라 여깁니다. 책을 본다는 것의 진정한 마무리는 내 이야기로 재해석되는 서평이 아닌가 싶습니다. 서평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서평이라는 의미가 그렇습니다.


이것 역시 끊임없이 책에 대한 열정과 끈기로 만들어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서평을 쓰기 시작한건 1~2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책을 읽는다고 해도 서평으로 글쓰기까지 옮기는 과정은 에너지를 요하기 때문이죠. 읽은 모든 책을 서평으로 남기고자 저 스스로 다짐하고 올리고 있는 지금 저의 끈기가 발휘할 잠재력이 기대가 됩니다.





어떤 일을 잘하려면 능력 이상으로 노력해야 한다 타고난 재능이 없은 일도 거듭하다 보면 제2의 천성처럼 된다



저에게 있어 제 1의 그릿은 피아노였습니다. 솔직히 재능은 없었어요. 그저 좋아했을 뿐입니다. 악기를 다루는 일은 단순히 기술력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음악성이란 것이 있어야 하고 감성도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것이 타고나지 못한 재능이었던 겁니다. 저에게 있어 피아노는 노력의 결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노력이 곧 재능이 된 것이지요.


그리고 제2의 그릿은 바로 책입니다. 책은 차라리 피아노보다는 제 기질이나 성향과 잘 맞습니다. 제2의 재능으로 빛을 발하는 때가 분명 오겠지요?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과연 나의 제1과 제2는 무엇일지 말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시도했을 때 얼마나 좋은 결과를 얻을지 그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은 열망과 열정 우리의 관심정도이다

열정에 대해서라면 피아노보다 책에 좀 더 무게가 실립니다. 피아노는 열정보다는 그저 좋아하는 것이었기에 잘하고 싶은 마음정도에 머물렀던 거 같습니다. 사실 열정보다는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에 그 이상 나아가질 주저했던거 같습니다. 부족하면 더 채워나가면 되었을텐데 말이죠. 그 부분이 지금 생각하면 아쉽기도 하지만 아마도 제 열정이 딱 그정도였나 싶습니다.


하지만 책은 다릅니다. 책은 정말 좋거든요. 전 도서관이나 서점에만 가도 마음이 그렇게 설레이고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간답니다. 피아노는 사실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때문에 부정적 기제가 먼저 작동한다면 책은 내가 잘해야 하는 접근보다는 '보고싶다와 궁금하다'의 긍정적 기제가 먼저 발동하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느낀바를 그대로 전달하고 글로 풀어내면 되니깐요. 더군다나 글은 제가 수시로 고칠 수도 있으니 단 한번의 연주로 끝장이 나는 피아노와는 사뭇 다르지요. 피아노는 연습을 100을 한다고 쳐도 막상 실전에 가서는 100을 낼 수 없거든요. 아마도 열정의 정도가 좌절의 정도와 포기의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은 여전히 저에게 있어 열정이 100을 넘어서니 좌절이나 포기가 그 이상이 되지 않는 한은 책에 있어 열정은 쭉 이어질듯 합니다.



그릿을 좌우하는 희망은 우리의 노력이 미래를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를 바탕으로 한다 내일은 나아질 것 같은 느낌이 아니라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결심이다 투지가 강한 사람이 품는 희망은 행운과는 전혀 상관이 없으며 다시 일어서려는 자세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jessedo81, 출처 Unsplash


성공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면 이 문장을 꼭 기억애햐 할거 같습니다. 노력으로 막연한 기대감을 갖는 거 만큼 실망이 큰 일도 없습니다. 저 역시 노력에 대한 무작정적인 기대감으로 실망을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거든요. 노력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노력에 따른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고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검토하는 것이 차라리 가장 빠른 성장이나 성공의 가도일 듯 합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을 것이다
-헨리포드-



세상에 못하는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하는 것이지요. 안하고 싶기에 못한다고 우리는 스스로에게 암시를 줍니다. 하면 큰일날거 같이 말입니다. 세상은 못한다고 여기는 사람에 의해서가 아닌 못할 건 없다고 여기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못한다는 생각이 먼저 드시나요? 아니면 할 수 있으니 '이걸 어떻게 해 나갈까?'라고 생각하시나요?





이 문장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새겨야 할 말인 거 같습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새겨듣는 법이 없지만 어른들의 행동을 모방하는 데는 선수'라고 합니다. 어쩌면 어른 스스로 이뤄내지 못한 것을 말을 통해 아이들에게 종용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뤄내고 있고 이뤄낸 어른은 그저 행동으로 보여주면 그만이기에 말은 굳이 하지 않지 않을까요?


이 책 말미에는 아이들을 위한 그릿에 대한 부분이 나옵니다. 사실 책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적용하고 싶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릿이라는 것이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그릿은 연습을 통해 충분히 학습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들 어릴때부터 그릿을 키우는 훈련은 그 아이의 곧 미래를 결정짓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제 그릿에 대한 확신을 다짐받는 계기가 되었고 한편으로 아이들의 그릿을 위한 질문이 떠오르며 아이들의 그릿을 키워줄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주었답니다. 그릿은 삶을 살아가는 최고의 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히 성공하기 위한 기반이 아닌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삶의 태도로서 말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태도가 그릿이 되기 위해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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