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없는 토끼

by 진주




32466564268.20221019132459.jpg



오늘 그림책은 <코 없는 토끼> 입니다. 제목에서만 봐도 어떤 이야기일지 감이 오시지요?



1681434916480.jpg?type=w773

코가 없다는 누군가의 말을 듣기 전까지 자신이 코가 없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토끼입니다.



1681434959276.jpg?type=w773

코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알맞은 코를 찾으러 다녔지만 찾을 수 없어 자신에게 없는 코때문에 부끄러워지고 맙니다.



1681434995687.jpg?type=w773

그러다 한 아이를 만나게 되고 아이의 엄마가 '원한다면 토끼 코를 만들어 줄께'라고 하지만 아이는 '코가 없어도 지금 이대로 좋아'라고 합니다. 그러다 아이 옷에서 툭 떨어진 단추가 토끼의 코가 되고 그 이후로 아이의 옷에서 떨이진 단추가 토끼의 코가 된답니다.



1681435095409.jpg?type=w773



이 그림책을 보고 읽으며 상실이 떠올랐습니다. 상실은 스스로 느끼는 경우도 있지만 타인으로 인해 인식하게 되는 상실도 있습니다.


토끼 역시 코가 없다며 이상하게 여긴고슴도치와 고양이로 인해 자신의 코를 의식하게 되고 호수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서 진짜 코가 없음을 비로소 알게 되지요. 그전까지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실인양 말입니다.


토끼는 한번도 의심하지 않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됩니다. '나는 정말 뭘까?'라고 말입니다. 그 정체성을 정당화하기 위해(누구를 위한 정당화인지 불분명하지만) 알맞은 코를 찾아 나서지만 결국 찾지못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그런 토끼에게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사랑해주는 한 아이를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스스로 느끼고 정당화시키게 됩니다. 주는 아이도 받는 토끼도 서로의 존재 이외에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인해 불완전하다는 것에 대해 이들은 결코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존재 자체로만 서로에게 의식이 될 뿐입니다. 결코 코가 있고 없고는 문제가 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스스로에 대한 자기확신이 없다면 자신에게 있고 없는 것에 대해 연민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 연민은 상실이 되고 좌절이 되고 결국 온당치 못한 것으로 여기게 되므로 자기부인으로 옮겨가며 부정의 것을 떠안게 되는 것이죠.


자기부인은 자기신뢰나 자기확신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모른채 말입니다. 토끼의 경우 스스로 인정하지 못했지만 인정되지 못하는 부분이 아이로 인해 인정이 되어지면서 자연스레 자기인식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자기확신을 가진 이상 코는 더 이상의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없는 것을 채우기 위함이 아닌 성장으로서의 채움으로 옮겨가게 되는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이 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부족하고 없어서 못난 것이 절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코가 있어도 없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누군가에게 말입니다.


이제 그만 자기부정의 고리를 끊어내고 자기확신으로 나아가 자기날개를 활짝 펼 누군가를 기대하며 응원해 봅니다.






작가의 이전글불청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