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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주 Oct 06. 2023

진주서평 그냥 하지 말라


        

오늘 진주서평은 송길영 님의 <그냥 하지 말라>입니다. 블로거 뚝딱 스키이자 모나리자 대표 회원인 스키님이 추천하신 책인데 지식의 보고인 송길영 님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되어 스키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시대의 흐름을 안다는 것은 곧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아는 것과 다름없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테이터 수집을 통해 현시대를 읽어나가고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은 주도적인 삶입니다. 세상을 읽는 테이터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데이터를 수집하며 그 테이터를 기반으로 삶을 꾸려 나간다면 그 삶을 더할 나위 없이 충족되어 삶의 만족도뿐 아닌 개인 성장에 있어서도 최적화될 것입니다. 


시대를 바라보고 흐름을 읽는다는 것은 곧 깨어있는 것이자 새로운 것 혹은 알지 못했던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유연함이자 열린 태도입니다. 성격상 꽉 막히거나 누구의 이야기든 경청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코 세상의 흐름에 유영하지 못합니다. 세상 흐름에 따라 유영하며 사는 것이 곧 정답은 아니지만 그만큼 수용과 포용의 자세이기에 중요한 요소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저자인 송길영 님은 굉장히 열린 사고와 유연함을 가진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냥 하지 말라


책에 표현에 의하면 인간다움에 자비가 더해진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 인간다움의 자비를 악용하는 부류도 있지만 유튜브만 봐도 우리는 선의의 것에 눈물짓고 동정하며 마음을 내어주는 것에 아낌이 없습니다. 지극히 평범하고 일상적인 모습이 주는 포근함이라고 할까요? 아니면 나와 크게 다르지 않는 평범함을 보며 위안을 삼는 것일까요? 그 어느 것이 되었든 노출되는 여러 영상이나 매체를 통해 우리는 분명 서로에게 선의를 품게 되는 건 맞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여러 테이터 기반은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삶을 다른 이들의 삶을 비추며 복기하는 것은 나쁘지만은 않다고 봅니다. 물론 질투와 시기라는 인간 요소적인 면에서 부작용도 있지만 그런 분들은 어떠한 것을 보고 들어도 똑같을 겁니다. 


그냥 하지 말라

취향과 애호는 코로나 이후로 더 뚜렷하게 추구하게 되는 삶의 한 부분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저만해도 취향이 확고한 사람인데 다른 사람의 취향과 애호를 들여다보며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자극되고 그 호기심을 채운 흔적도 분명 있거든요. 특히 이 책에서는 코로나 때 우리의 삶에 대해 세세하게 기록하므로 코로나 시절을 상기하게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코로나라는 특수(?)로 나름 성장을 한 면이 없지 않기에 저에게 코로나 때 기억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거대한 위기에 따른 우리의 대응이 문명을 발달시키는 촉매가 된 것입니다




어쩌면 불가항력적인 코로나라는 상황을 통해 우리의 삶을 세밀하게 살피게 되는 기회가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놀 거리 많고 볼거리 넘치는 시대에 자기 안으로 향하기보다는 밖으로만 에너지가 쏟아지다 코로나를 통해 우리는 비로소 자기 안의 것을 탐색하게 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코로나는 우리 삶의 거울 같은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아이들과 지지고 볶으며 삼시 세끼의 돌밥 돌밥 돌밥의 기억은 끔찍하지만 말입니다. 그 역시 돌발돌밥돌밥이 얼마나 엄마들에게 치명적인 요소인지도 알게 되고 말입니다. 스스로 돌아보지 못하는 삶은 이렇게 바이러스의 기운을 받아 억지로 돌아보게도 되니 앞으로 코로나가 또 온다 한들 우리는 처음보다 잘해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커피 한 잔에서도 자신의 삶을 더 잘 챙기고 싶은 욕구가 읽힙니다
디테일의 당연한 섬세함이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



자기 삶에 대한 디테일을 얼마나 강조하고 추구하며 사시나요? 저는 취향과 애호가 확고한 편이라 디테일에 있어서도 놓지도 싶어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더 품이 들고 손이 가기는 하지만 그건 기쁨이자 최상의 것을 추구하는 만족에 가깝습니다. 특히나 먹는 것에 관련해서는 절대적입니다. 



디테일이라는 것은 자기에 대해 또 삶에 대해 또 그 이상에 대한 관심이자 애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테일이 있는 사람은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어 하지 않고 채우고자 하는 욕구가 있으니깐요. 




그냥 하지 말라



테이터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 테이터 기반이라 여길 수 있고 얻어낼 수 있는 촉매제인 공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제가 요즘 읽고 있는 <세이노의 가르침>에서도 공부에 대한 이야기는 굉장히 강렬하게 강조하십니다. 공부란 것은 새로운 것을 알고 싶고 그것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명입니다. 그 의지는 곧 실천이 되기 마련이고 그 실천으로 인해 삶이 안팎으로 풍성해지는 것은 공부에 시간을 드리는 것에 대한 보상이지 싶습니다. 저 역시 책을 통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공부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른 공부로까지 이어지 배경지식이 확장되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 시대는 공부하고자 시간만 낸다면 얼마든지 무엇이든 얻어낼 수 있는 시대이니 얼마나 감사한가요?




관습은 삶을 안정적으로 이어주는 노하우이자 버릇이어서 
그것을 깨려면 사고의 체계를 바꾸어야 합니다


시대의 흐름이 워낙 빠르게 흐르다 보니 세월에 따른 방향에 갈피를 잡지 못하거나 방황하는 부류도 분명 생깁니다. 요즘 키오스크만 해도 그렇습니다. 연세가 있는 분들은 주문하는 거부터 막히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매번 도움을 받을 수도 없으니 그 경험에 대한 포기가 빠르기도 하고 말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지자체에서 지속적인 디지털 강화 교육을 통해 경험의 확장에 대한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지자체에서 노년층을 위한 디지털 교육이 시행되고 있음을 봅니다. 


기술의 수용성이 생존과 연결된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를 배우지 않을 도리가 없죠 
그래서 누구든 무엇이든 배우게 됩니다


관습에 따라 사는 것은 안정은 추구할지언정 내 바운더리의 안정 그 이상을 내어주지 못합니다. 관습은 매여있으라는 것이 아닌 개선하고 확장시켜 새로이 창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관습에 따른 갇힌 사고는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물이니 말입니다.


그냥 하지 말라



어찌 보면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을 떠안고 사는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발 빠르게 전환되는 디지털뿐 아닌 세계정세도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니 말입니다. 불확실성이 우리를 더 정진하게 하고 대비하게 하므로 불확실성에 대한 애씀은 살아남기 위한 필수 요소가 되기도 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먹고 싶은 걸 주문하지 위해서는 키오스크라는 불확실성에 뛰어들어야 하니 말입니다. 이전 게시글에서도 불확실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불확실성은 마주하면 더 이상 불확실한 것이 아닙니다. 뛰어들어 봐야지만 불확실성에 가린 것을 비로소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이 지금까지 살아남게 된 이유는 분명 불확실성에 대한 긴장감과 그에 따라 생존 욕구이지 싶습니다. 무엇이든 확실성만 있다면 인간은 변화하거나 바꾸려는 욕망을 절대 갖지 않는 법이니깐요.



이성적 판단과 경험이 결합되면 내 삶이 바뀝니다 
이게 가장 소중한 교훈이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문장입니다. 제가 극이성주의자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말입니다. 지금 시대는 감성을 팔고 그 감성을 추구하는 어쩌면 감성에 젖어든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감성을 쫓는다는 것은 깊숙이 들어가 보면 현실을 외면하거나 직시하지 못함 일 수도 있습니다. 주어진 현실을 이성적 사고로 판단하기보다는 유보한 채 그저 지금 당장의 안위를 쫓게 하는 것이 감성의 숨겨진 이면이 아닌가 합니다. 감성을 추구하되 그 감성 저편에 있는 현실을 직시하는 것, 그것이 현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함일 수 있습니다.


시대를 읽을 수 있는 <그냥 하지 말라>같은 책을 읽는 것도 현명함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지 싶습니다. 사실 요즘 가벼운 감성팔이 소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그런 책이 많이 팔리기 때문이라고만은 할 수 없지 않을까요? 그런류의 감성을 사람들이 찾고 읽게 되는 연유는 분명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실의 불확실성에 대한 외면이자 스스로의 위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 힐링을 하는 것도 좋지만 힐링만 하는 것은 더 이상의 힐링이 아니지 않을까요? 힐링은 삶 전반에 애쓴 흔적인 피로함이 전제 조건이 될 때 진정한 힐링 일 테니 말입니다. 


어쩌면 너무 쉽게 돌아가는 세상, 손쉽게 얻어내는 세상,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한 시대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남들은 쉽게 가는 거 같으니 괜히 배알이 꼬여 놔버리기 쉬운 세상이기도 합니다. 열정 가득, 열망 가득 세상이지만 반면 의지박약, 포기가 빠름인 시대인 것도 분명합니다. 


문득 글을 쓰다 보니 시대의 흐름에 쳐지는 약자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하지만 쉽게 자기 삶을 포기할 수 있는 젊은 층에게도 반드시 사회적 도움이 필요하겠다 싶습니다. 요즘 20대를 위해 나라에서 문화비, 대중교통비, 그 외 주거지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대책을 시행하지만 오히려 그런 것들이 그들에게 쉽게 얻어내어질 것으로 만족하게 만들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쉽게 만족하는 것에 길들여진다면 어렵게 일궈야 하는 것에 결코 애를 쓰지 않는 것이 사람이니 말입니다. 


이 책에서는 개인의 영역에 대한 부분이 주로 언급되었지만 책을 읽고 서평을 쓰면서 오히려 공교육이나 공공기관에 있는 자들이 시대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대비 내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겠구나 싶습니다. 개인은 얼마든지 의지를 낼 수 있지만 나라나 기관에서의 의지는 단순히 일하는 사람 한 명의 의지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마지막에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이 문장이 부디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님을 상기하며 진주서 평 마칩니다.


그냥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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