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진주서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주 Oct 16. 2023

진주서평 왜 나만 이렇게 힘든걸까




살면서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라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저 역시 모든 불행이 나에게만 해당되는 듯 저 밑바닥까지 내려앉은 기분이 되면 되뇌게 된 말이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였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내 불행만 쳐다보고 있으면 타인의 행복이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양 더 선명해진답니다. 남의 행복이 곧 내 불행이 되어버리고 내 행복이 곧 남의 불행인 건 인생사 어쩔 수 없는 진리일까요? 그 진리의 이면을 안다면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라는 말을 하지 않게 될까요?



사십 대를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가장 느끼는 것이 저마다 삶의 무게는 다를 수 있고 그 삶의 무게는 각자 가지고 있는 기질에 따라 판이하게 무게감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진짜 무거운 짐이라 무게감이 있는 것이 아닌 그 무게감에 대한 나만의 해석이 그 무게를 정한다는 것이죠. 



그 무게감에만 매달려 불안에 휩싸이게 된다면 정말 나는 세상 젤 불행한 사람이 되어 버리고 나만 힘든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하지만 그 무게감 이면을 살피고 볼 줄 안다면 내가 왜 이렇게 불안에 깊이 압도되는지 알 수 있지요. 우리가 자신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어려움을 당하지 않기 위함이 아닌 그 어려움에 대한 자신의 해석이 왜 그렇게 비롯되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왜 나만 불행하다 느끼고 왜 나만 힘든 거 같은지 그 실체를 알아내는 것






이 책은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잠재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완전 실용서, 새로운 삶을 개척해가기 위한 인생 혁신서입니다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면 인생이 앞으로 전진할 수 없습니다. 현재에만 머물거나 심하면 과거로 회귀를 일삼게 됩니다. 과거에 얽매이면 과거의 원흉들이 현재와 미래를 살지 못하게 합니다.  나만 힘들다는 투정도 필요하지만 투정만으로 얻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왜 나만 힘든 걸까'라는 말을 자주 하는 이에게 가토 다이조가 인생 혁신서라고 하는 이 책이 구원이 될 수 있습니다. 


시리즈로 가토 다이조의 책을 진주서평으로 올리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을 얻었습니다. 이해의 과정을 거쳤고 그 이해의 과정을 통해 실천으로 가는 마중물이 되어가고 곧 자아실현 내지 앞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습니다. 물론 저뿐 아닌 주변에도 가토 다이조를 소개했고 가토 다이조가 근본적으로 문제 삼고 이야기하는 인간상에 가까운 남편에게도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물론 그 자극에 반응하는 건 그의 몫이지만 말입니다. 




나만 힘들다고 하는 사람은 인생에 수동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탓과 변명을 일삼고 응석을 부리기 마련입니다. 한마디로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보다는 회피와 방어를 일삼으며 은근히 떠넘기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습니다. 자기만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사람을 좋아하고 품을 이는 종교 종사자가 아니고는 불가능합니다. (물론 종교 종사자도 사람이기에 품지 못할 수도 있지만요) 자기만 힘들다고 하는 이는 관계에서 기피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런 탓에 더 왜 나한테만 이럴까라는 잡념에 사로 집히기 마련입니다. 남 탓하기 가장 좋은 조건이라 할까요? 



왜 나만 힘든지에 대해 응석이나 푸념이 아닌 그 자체를 바라봐야 합니다. 왜 내가 힘든지, 무엇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실체를 바라봐야 합니다. 비현실적 자아에서 현실적 자아로 스스로 돌아서야만 가능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비현실적 내지 비이성적 면면은 자신만이 들여다볼 수 있고 자신만이 제대로 돌려놓을 수 있습니다. 자신을 바라보지 않고는 도무지 해답이 없지만 찾고자 하고 구하고자 하는 이는 반드시 자신을 만나고 자신을 알게 되리라 믿고 싶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분명 관계가 필요하며 그 관계 안에서 자아를 좀 더 분명하게 마주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나만 힘든지에 대한 심경을 토로하는 사람은 상대방도 관계를 기피하지만 그 사람 자체도 관계 안에서 회피를 일삼을 수 있기에 자신이 돌이킬 수 있는 여지를 저버리는 꼴도 됩니다.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절대적으로 모든 것에 일방이 있을 수 없습니다. 기꺼이 감수하고 기꺼이 수용하려는 열린 마음은 많은 사람을 마주할 때 얻어지는 것입니다. 피하고자 하는 이에게 얻어질 것은 스스로 갇히는 굴뿐입니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상대의 말을 상대방 의도에 따라 듣는 거지요
사람과 제대로 커뮤케이션 하려면 자신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합니다





자기 연민과 자기애에 빠진 이는 소통이 어렵습니다. 도통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은 고집스러운 자아가 문제인 것이지요. 정작 자기를 잘 알지 못하면서 가장 자기에게 빠져 사는 이가 자기애에 충만한 사람입니다. 자기애가 적당한 것은 자존감이 될 수 있지만 병적인 자기애는 결코 스스로에게도 그 주변에도 이롭지 않습니다. 자기애에 빠진 이와 소통은 전혀 불가능하고 그 불소통으로 인해 관계는 틀어지기 마련이며 그로 인해 비롯되는 문제는 가족 내에 일원일수록 더 큰 문제로 불거집니다. 끊임없이 자기의 힘듦을 알아주길 바라고 모든 응석을 다 받아주길 원하는 일원은 가족이라도 버겁습니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과 타인에 대한 관용이 연관되어 있다


나를 온전히 직시하고 이해할 때만이 상대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알지 못하며 상대를 아는 척하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닙니다. 안다고 착각하는 것이고 이런 부류는 스스로를 잘 안다고 착각에 빠져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를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자기를 착각하는 만큼 타인도 착각하기 쉽습니다. 안타까운 건 그게 진짜라고 생각하며 자기만의 틀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죠. 오히려 자기를 알고 타인을 아는 이는 소통과 유연성에 있기에 오히려 자기의 틀을 깰 수 있습니다. 




나를 알고자 하는 것은 내 마음의 소리를 지나치지 않고 귀 기울이는 것이고 그 마음의 소리에 대한 반응을 하는 자입니다.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들 하죠? 그 말은 진실입니다. 바깥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닌 내 마음의 소리는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왜냐면 나에게 마음이 향하고 있으니 내 마음이 하는 말은 온전히 나를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거나 결정할 때 혹은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모든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 않는다면 인생의 전반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 역시 제 안의 마음의 소리를 의식하고 그 마음에 소리에 반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소리에 반응한다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지 노력이고 애씀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소리에 반응하지 않고 외면할 때 외면당한 마음의 소리들은 언젠가 문제가 불거질 수 있습니다. 어떤 식으든지 말이지요. 그것은 후회가 될 수도 있고 원망이 될 수도 있고 말입니다. 


분명 왜 나만 힘든 걸까라는 물음 속에 그 답이 마음의 소리를 보낼지도 모릅니다. 왜 나만 힘든지에 대한 감정에 빠지기보다는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 진짜 내가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훈련을 한다면 분명 수동적 인간형에서 능동적 인간으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입니다. 


왜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라고 생각하는 자도 그런 자를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이도 서로의 이해를 위해서 이 책을 꼭 권해봅니다. 나만 힘들다고 하는 이에게 진짜 필요한 건 그 응석을 받아줄 이가 아닌 자신을 비로소 마주할 수 있게 하는 용기와  왜곡된 거울에서 자신을 잘못 판단하는 이를 정확하게 인식시켜줄 관계입니다.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이 저의 경험이고 결론입니다. 이상으로 진주서평 마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진주서평 비교하지 않는 연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