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진주서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주 Oct 23. 2023

진주서평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






최인아 책방 들어보셨죠? 저는 이름만 알고 있었는데 그분이 낸 책이라고 해서 호기심에 읽어보았습니다. 내가 가진 것마저도 세상 속에 편향되는 세상 분위기에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제목의 책이 꽤 호기롭게 들리기도 했지만 내심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지고 이 책을 펼치게도 된 것은 아마도 제 욕구가 담긴 제목이었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사회에서 우뚝 일어서기 쉽지 않은 그 시절을 버티고 버텨내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신 저자의 저력은 제목에서부터 포스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버티고 버티며 버티는 자신에 대한 타당성이 있지 않고는 나를 따르라는 말을 쉽게 내뱉을 수 없을 테니까요. 마치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는 것이 나처럼 세상에 편향되기보다는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라는 의미로도 해석이 되었습니다. 



나에게 일이란 무엇일까?
나는 일한 대가로 무엇을 가져가고 있나?
일을 하면서 얼마나 많은 선물을 가져갈 것인가는 각자의 몫입니다


비단 일이라는 개념이 직장인만을 말하진 않을 겁니다. 저 역시 돈을 버는 일을 일이라 여기며 돈이 되지 않은 일은 그저 취미의 연장선처럼 대한 적도 있는데 취미가 돈으로 연결이 되면 그것 역시 일이니 예초의 취미로 여기며 열심히 시간을 투자한 것도 일의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을 하는 것에 대한 생각만 하던 저에게 일한 대가로 내가 무엇을 가져가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답을 얻게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나름 N잡러를 자처하는 저는 본업도 있지만 본업으로 연결된 부업, 그리고 취미이자 좋아하는 것이 일이 되어 (물론 아직 이렇다 할 수익이나 결과물은 미비하지만요) 이 일, 저 일 다하고 있으니 가끔 현타가 올때도 있는데 좋아하는 하는 일이 된 일의 경우는 물질적인 것 외 사람을 얻고 있더라고요. 물론 저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많은 선물을 받고 있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시간을 대하는 맞춤한 태도는 결국 열심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하루 24시간 허투루 보내지 않습니다. 오전에는  취미로서의 일을 하고 오후에는 본업을 하고 저녁 이후에는 엄마로서의 일을 합니다. 그리고 육퇴를 하면 비로소 저만의 일을 합니다. 보통 운동이나 책 읽기이고요. 하고 싶은 일이 많고 실제로 하고 있는 일도 많기에 저에게 있어 시간관리는 필수적입니다. 


시간에 쫓긴다기보다는 시간의 흐름을 읽으며 그 시간 안에 거하는 것이죠. 하루가 48시간이에요?라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저 역시 똑같이 24시간을 사는 사람이고 그 시간을 제 것으로 만드는 게 어렵지 않은 사람이 된 거랍니다. 아이셋만 키우며 살기에 저는 하고 싶은 게 너무 많고 할 줄 아는 것도 많은 사람이니깐요. 


요즘은 종종 제안이 들어오면 밤 시간을 활용해서 영상편집도 하고 있습니다. 제 역량이 하나 더 늘어난 것이죠. 어떤 이는 그것까지 해?라며 굳이 왜 그렇게까지 하는지 의아해하지만 우선은 제가 재미가 있고 제가 만들어낸 영상편집 작업물을 보는 것이 생각보다 성취감을 주더라고요. 눈으로 보이는 성취물이자 그 성취물이 필요한 곳에 쓰일 때 얻게 되는 쾌감 역시도 저에게 좋은 시너지였습니다. 


사실 영상편집으로 인해 하는 모든 일 중에 결코 쓸모없는 것은 없구나를 절실히 느낀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영상편집을 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 시절 유튜브 채널을 열면서 역시나 유튜브 영상을 보며 야매(?)로 배운 것이 전부인데 말입니다. 



일이란 곧 기회이기도 한데 그 기회는 
그 일에 쓰일 만한 이유가 자신에게 있을 때 유지되니까요






제가 하는 모든 것들은 대부분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게 또는 보이게 말이죠. 이 부분에 대해 저자의 생산자라는 표현이 참 다가왔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도 하고 유에서 유를 더하기도 하고 말이죠.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표현을 하고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저에게 있어 생산자로서의 기본 자질을 갖추게 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영상편집도 유에서 유를 만들어 생산해 내는 영역에 속합니다.


있는 것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있는 것에 저만의 창조성을 더해서 저만의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일이 저는 참 재미있고 저를 흥분시킨답니다. 영상 편집을 하면서는 더 그랬던 거 같아요. 물론 제안하는 쪽의 의도를 읽고 그 부분에 맞춰야 하는 부분은 초반에 쉽지 않았지만 그 역시 자질의 한 부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저만의 작품은 저만의 색이 강해도 상관없지만 제안을 받고 한다는 건 그 제안에 맞춰 제 것과 제안자의 합을 만들어내는 작업이니 말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혼자 생산하는 일을 해왔던 1인인데 제안을 받고 함께 영상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서는 합동 작업이라 협업의 자질도 키우게 되더라고요. 



개인이 의미 있는 브랜드가 되는 일은 
자신이 맡고 있는 일을 잘해보려  애쓰는 것



좋아하는 일은 좋아하는 걸로 전부가 아니라는 걸 해보니 알겠더라고요.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였어요. 타고나는 자질도 있지만 타고난 자질을 업그레이드하는 건 순전히 본인의 몫입니다. 중학생이 되고 축구를 좋아하게 되면서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큰소리 치던 큰아이에게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고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좋아하니깐 하고 싶다고 하는 아이에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준 것이지요. 


저 역시 책을 좋아하지만 좋아하는 책으로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단순히 많이 읽는 것을 목표로 하는 건 사실 시간을 들여서 책을 읽기만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읽은 책을 아웃풋을 내는 것은 또 다른 일입니다. 


이렇게 진주서평을 쓰는 것도 글을 써야 하는 공이 들어갑니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을 요약하고 마음에 드는 구절을 필사하고 표시하는 것까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물론 하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닌 하고 싶고 재미있어서 하니 품이 드는 것이 전혀 아쉽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할까요?







어떤 일을 오래도록 하는 동력은 때때로 해야 한다는 마음이었고 책임감
하고 싶은 마음 못지않게 해야 하는 일,
하기로 되어 있는 일을 해내는 마음과 의지



좋아한다고 해서 좋아하는 일을 쭉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때로 좋아하는 일마저 하기 싫지만 이끌고 나가야 하는 의지도 필요합니다. 저에게는 글쓰기가 그렇습니다. 책을 읽고 아웃풋을 내고 싶은데 책을 읽는 일은 가장 쉽고 편한데(저에게는 그렇습니다) 읽은 책을 서평을 쓰거나 기록을 남기는 건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그렇기에 한동안 블로그를 방치하다 아웃풋을 내보고자 의지를 다지고 서평이 만족할 만한지 안 한 지 따지기 전에 쓰는 것에 의의를 두자 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지금 이 순간도 서평을 남기고 있답니다. 


내가 책을 통해 알게 되고 깨닫게 되고 책을 통해서 그만큼 나는 얻은 것이 많으니 나뿐 아닌 다른 이도 그렇게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크고 동기부여가 되지만 직접적으로 글을 쓰며 남기는 건 또 다른 의지의 문제라는 것이죠. 동기부여가 끊임없이 스스로 되어야 하고 스스로 액션을 취할 수 있는 원동력을 끊임없이 찾아내야 합니다. 


평생 직장생활을 하는 가장들 같은 경우는 돈을 벌어야 생계가 유지되니 가끔 더럽고 치사하고 지치고 힘들지만 다음날 아침에 어김없이 출근을 하는 거처럼 말입니다. 내가 의지를 쥐어 짜내어 무언가를 한다는 건 해야만 하고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해나가는 자신에 대한 어른으로서의 삶을 결코 폄하해서는 안됩니다. 스스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야말로 그 일을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니 말입니다.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기 전에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그 가지고 있는 것의 역량을 어떻게 키워나가야 할지 그리고 지속적으로 이끌고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스스로 분명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나를 아는 사람만이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할 수 있고 내가 가진 것으로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삶을 살게 됩니다. 저자가 높은 자리에서 그 자리에 미련을 두지 않고 나올 수 있었던 건 자신을 알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가능했으리라 여깁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에 대한 확신으로 최인아 책방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냈고 말입니다. 저는 요즘 진주서평을 쓰면서 진주 서평에 대한 브랜드화를 꿈꿉니다. 서평이 다 같은 서평이 아닌 저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으로 진주 서평을 만들어 내는 것이죠. 



세상의 모든 성취는 시간과 축적

여러분은 어떤 성취를 이루며 살고 계시나요? 이루고 싶은 것을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시고 스스로에게 축적하고 계시나요?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기까지 자신을 갈아 넣을 준비가 되셨고 그렇게 하실 건가요? 굳이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해야 하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가 가진 것은 내가 들어내려 하지 않아도 특별함을 품고 있다면 빛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빛남은 자기 스스로 만들어내는 최적의 애씀이자 노력입니다. 같이 해봅시다. 같이 빛나고 싶은 진주서평 이상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진주서평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