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세계

일상

by 진주

아이를 이해할수록

아이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이 가능하다

아이의 세계를 볼 수 있다는 건

곧 아이의 잠재력을 내다볼 수 있다는 증거다

내 아이를 키우는 힘은

곧 아이의 세계로의 입성


우리가 어른이기에

여전히 어려운 일이지만

가능할 수 있는 건

어른이 오랜 시절 그 아이의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어쩌면 내 어린 시절의 회귀를 꿈꿀 수 있는 도약의 길이다


그 도약을 통해

비로소 어른은 어른이 되어가고

아이는 아이답게 클 수 있다




아이와 놀아주기보다는 나만의 영역을 확보하는 것을 추구하는 엄마다.

아이는 아이대로 자기의 영역을 유지하고 엄마는 엄마의 영역 안에서 서로의 선을 지키기.

아이를 이해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아이의 세계로 합류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어른과 아이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긋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혹은 굳이 아이의 세계를 탐하고 싶은 호기심이 없다고 해야 할까?

반면 남편은 피터팬이라는 별명답게 아이의 세계를 소유한 사람이다

아이들보다 장난감 코너를 더 좋아하며 장난감 코너에서 가장 에너지가 반짝이는 어른이다

어른의 세계에 익숙한 어른으로서 장난감 코너에서 가장 밝게 눈을 반짝이는 어른이를 지켜보는 것은 달갑지 않다

하지만 그의 세계도 존중해 준다

왜냐면 아이들과 함께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억지로 아이의 세계를 탐험하는 구차함을 어른인 내가 겪지 않아도 되기 때문일 거다

어른의 세계에 익숙한 어른은 아이의 세계를 지켜주기 위해 책임을 진다

고로 남편의 아이 세계로의 합류는 그 책임까지 전가하는 효과를 누린다

아이의 세계로 합류하며 즐기지는 못하지만 그 세계를 지켜주기 위해 난 어른으로서 그들을 보호한다

그들이 안전하게 아이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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