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망한 삶

일상

by 진주

한 번씩 삶에 대한 불확신 때문에 마음이 저릿할 때가 있다. 무능함과 유능함 그 어느 경계선에서 외줄 타는 기분이라고 할까? 외줄에 올라타 있으면서도 바람 한점 없이 맑은 날엔 줄 위에서 유영하듯 한없이 평화롭다가도 바람 한번 불어 치면 어김없이 휘청해 버리는 외줄 타기 인생 말이다.


삶은 가끔 심술보 가득한 혹부리 영감 같다. 혹이 없는 사람을 보면 어떻게든 자기 혹을 붙여버리고 말겠다는 심보를 여지없이 드러내며 갖은 약을 올린다.


삶은 또 때론 장밋빛처럼 붉게 타오르기도 한다. 더할 나위 없는 아름다움을 뿜어내며 향기롭게 이곳저곳에 피어나며 세상 잘난 맛에 도취되게도 한다.


요망한 삶 같으니라고


가끔은 계란으로 바위 치듯이 누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삶에 심보를 부려보기도 한다. 다행히 아직 삶에게 놀아날 만큼의 농락을 당한 적은 없는 거 같다.


삶은 진실하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가 아닌 그대가 삶을 속일지라도 삶은 진실하다.

삶에 속아 넘어간 자만이 삶을 외면할 뿐이다.


불확신 속에 확신을 심어 가는 건 얼마나 많은 삶의 진실을 마주 했느냐이다


아직 알아야 할 삶의 진실이 많은가 보다


아직도 삶이 불확신에 가까운 거 보면 말이다.


삶이 나를 속일지라도 절대 무너지지 않을 테다

이 요망한 삶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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