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라지는 가족

그림책 이야기

by 진주

토라지는 가족은 어떤 가족일까?

<토라지는 가족/이현민 글•그림>



토라질 수 있다는 건
서로서로가 안전 기지인 것이다
토라져서 혼자를 선택할지언정
결국에는 안전한 가족에게로 돌아간다
돌아갈 곳이 있는 가족은 토라지는 가족이다

토라질 수 없는 가족은
서로서로에게 들리지 않는 메아리다
들리지 않는 메아리는 고립을 불러올 뿐이다
토라지지 못해 서로 엉켜있지만
서로서로에게 끊임없이 들리지 않는 메아리를 울려댄다
결국 들리지 않던 메아리는 상처가 되어 서로서로에게 상처를 낸다
토라지지 못해 엉켜있던 가족은 결국 엉킨 체 해체된다

토라질 수 있다는 건
가족 안에서 나의 감정이 수용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서로의 감정이 공유되므로 감정에 따른 욕구까지도 누릴 수 있는 안전한 기지가 되는 것이다

토라질 수 없다는 건
가족 안에서 나의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것이고
그리고 서로의 감정이 공유되지 못하므로 그 감정은 외딴섬이 되어 버린다
외딴섬은 어떠한 욕구를 표현할 수도 수용될 수도 없다


지금 당신의 가족은 서로에게 외딴섬인가?
때론 모이고 흩어지는
때론 흩어지고 모이는
밀물과 썰물이 공존하는 푸른 바다인가?

<토라지는 가족/이현민 글•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