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딩=인상을 만드는 작업
지난 글에서 브랜드는 인상이고 브랜딩은 인상을 만드는 작업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A라는 가상의 사람이 스스로를 브랜딩 하는 상황을 예로 들어 설명해보겠습니다.
* 연두색은 가상의 상황, 검정은 상황에 대한 설명입니다.
A는 자신을 A'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A는 오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친구들이 자신을 B'로 생각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A는 두 가지 이유로 충격을 받았습니다.
1) 자신이 A'가 아니라 B'로 여겨진다는 사실
2) 자신은 B'보다 A'가 훨씬 더 좋다는 사실
: A의 브랜드(=인상)는 B'입니다. A'가 아닙니다. 브랜드는 본인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이 아닌 타인이 생각하는 인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날 이후, A는 자신이 A'가 아닌 B'로 여겨지는 이유를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두 가지 중 하나 혹은 둘 다가 원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A가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음
2) 친구들이 오해하고 있음
: 원인이 무엇이든 A'와 B' 사이에 괴리가 있습니다. 브랜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A는 원인이 무엇이든 B'가 아닌 A'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러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리해봤습니다.
1) A'는 어떤 사람인지 정의
2) A'가 되기 위해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해야 하는지 정리
3) 친구들의 정기적인 피드백을 바탕으로 생각과 행동 수정
: 브랜딩 작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하는 것은 정체성 확립입니다. 'A'가 되고 싶냐 혹은 될 수 있느냐'에 앞서 A'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정의되어야 하니까요. 즉, 변화의 방향성이 명확히 정해져야 합니다.
누군가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통해 꽤 근접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의 존재 목적은 무엇인가?
A'가 사는 이유는 무엇인가?
위 질문들에 대한 답이 바로 그 사람의 '미션'이 됩니다. 이렇게 미션이 설정된 다음에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행동해야 하는지가 나옵니다. 이것이 바로 '핵심가치'가 됩니다.
그럼 스스로 정한 핵심가치에 따라 행동하기만 하면 A가 A'라는 브랜드(=인상)를 가질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A'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친구들(타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끊임없이 타인의 피드백을 듣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10년 후, A'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온 A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 것 같냐고 물었을 때 친구들은 이구동성으로 '너는 A'지'라고 이야기했습니다. A는 행복했습니다.
: 이제야 자타공인 A'가 되었으니 당연히 행복할 것 같습니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니까요.
내용이 꽤 길어졌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지만 결국 브랜딩이 무엇을 하는 것이냐에 대해 아래처럼 짧게 답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스스로 정체성을 확립하고
2) 정체성과 브랜드(=인상) 사이의 간극을 메꾸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위 단락에서
1)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은 '내부브랜딩'과 연관이 깊고
2) 간극을 메꾸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은 '외부브랜딩'과 관련이 있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