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게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1)

인생의 나침반

이전 글에서는 내부브랜딩과 외부브랜딩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오늘부터는 개인과 기업에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개인의 브랜딩 필요성에 대해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브랜딩은 더욱 행복한 삶을 더욱 오래 유지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그 이유에 대해 내부브랜딩 관점에서 다뤄보겠습니다(개똥철학이 다량 가미되더라도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보통 개인에게도 브랜딩이 필요하다고 하는 주장을 들어보면 그저 '겉'을 바꿔야 한다는 말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똑똑한 척해야 한다거나 세련된 척해야 한다거나 T.P.O에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거나. 그러나 제가 이 글에서 이야기하려는 개인의 브랜딩은 이와는 많이 다릅니다. 일단 내부브랜딩에서 시작한다는 점에서 많이 다릅니다.

개인 내부브랜딩의 시작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위 질문을 좀 더 쉬운 표현들로 바꿔보겠습니다.

'나는 왜 사는 것일까?'

'내 삶의 목적(미션)은 무엇일까?'

목적은 목표와 달리 달성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끝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고 오직 방향성만 있을 뿐입니다. 마치 직선처럼. 그저 그쪽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얼마나 더 나아갔느냐만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위 질문들에 정답은 없습니다. 어떤 답이어도 괜찮습니다. 멋있고 거창해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삶의 목적이 종교적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 '목적 없이 사는 것이 목적'이라 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무엇이든 자기만의 답은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삶의 목적을 모르는 것 자체가 고통이기도 하거니와 이에 대한 답을 근거로 내부브랜딩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목적 없이는 어떤 것을 생각하고 어떤 것에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왜 일을 하는지 혹은 왜 돈을 버는지는 물론 심지어 왜 숨을 쉬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반대로 목적이 있는 삶을 상상해보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새해 첫날, 특정 목적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쭉 생각납니다. 그중엔 일과 관련된 것도 있을 것이고 여가시간에 필요한 행위들도 있을 것입니다. 육체나 정신과 관련된 것도 있을 것입니다. 만나야 할 사람들과 읽어야 할 책들도 생각납니다. 한마디로 어떤 곳에 시간과 돈을 할애해야 할지 눈에 보입니다.

삶의 목적을 확립하고 이에 따라 하루, 일주일, 한 달, 일 년을 사는 것이 정체성을 정의하고 정의된 정체성을 내재화 및 체화하는 과정, 바로 내부브랜딩입니다.

목적에 따라 살아가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마음이 안정된다는 것입니다. 목적 없는 삶은 방황, 불안, 공허함 등과 연결될 테니까요. 어떤 목적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는다는 것에 따른 심리적 성취감도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장점은 시간과 돈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것입니다. 어딘가에 시간과 돈을 신나게 썼지만 남는 게 없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신나게 쓰는 과정에서부터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이는 시간이든 돈이든 삶의 목적이 아닌 순간적인 생각이나 감정에 따라 소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처럼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하는 개인의 내부브랜딩은, 삶의 방향을 설정하는 것입니다.

개인은 이로 인해 심리적 안정감과 성취감을 얻을 뿐 아니라 시간과 금전을 허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소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는 높은 확률로 행복한 삶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분명 삶의 목적 따위는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강물이 흘러가듯 평생을 유연하게 살아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굳이 삶의 목적을 찾아야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언어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지 자기만의 가치관이 누구보다 뚜렷한 사람들일 테니까요. 만약 현실에 발 붙이고 살아가는 자신의 삶이 왠지 불안하고 불행하게 느껴진다면 한 번쯤 자신을 내부브랜딩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개인에게 브랜딩이 필요한 이유를 외부브랜딩 관점에서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