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칸야마 츠타야(蔦谷屋)
더욱 정확하게는 DAIKANYAMA T-SITE라는 스테이션에 위치한 다이칸야마 츠타야다.
츠타야(TSUTAYA)는 게오(GEO)와 더불어 일본을 대표하는 도서 및 미디어 콘텐츠 판매 대여점이다.
다이칸야마에는 T-SITE라는 아주 우아한 공간이 있는데 여기에 츠타야가 아주 크게 입점해 있고, 이곳은 공간 자체가 주는 특별함 만큼이나 독특한 도서 및 상품 큐레이팅 방식으로도 유명하다. 업계에서 '누군가 서점의 미래를 묻거든 일본의 츠타야를 보게 하라'라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교보문고에서 어느 순간부터 핫트랙스라는 문구/소품점을 동시 운영하고, 아크앤북스에서 F&B 사업을 비롯한 라이프스타일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도 선구자인 츠타야의 사업 모델이 일부 벤치마킹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츠타야의 모회사이자 도서 '지적 자본론'을 엮어낸 CCC(Culture Convenience Club)의 대표 마스다 무네아키(増田宗昭)가 1983년에 츠타야를 설립, 최초 비즈니스 모델이었던 도서 및 미디어 콘텐츠 대여 비즈니스를 시대에 맞게 도서 큐레이션 및 라이프스타일 제안의 비즈니스로 전환시킨 것이 지금의 츠타야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다. 책만 팔지 않고 책과 관련한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책 안에 담겨 있는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같은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관련 상품을 부가적으로 판매하며 원스톱 쇼핑을 유도하는 새로운 유통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사업모델의 정점인 츠타야 매장이 2015년 후타코타마가와(二子玉川)라는 지역에 츠타야 가전(TSUTAYA Electrics)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했는데, 이곳에서는 나와도 매우 연이 깊은(?) 고가의 발뮤다(BALMUDA) 상품들을 비롯한 다양한 가전제품을 판매하며 지금도 도쿄에서 매우 상징적인 츠타야 지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고객에게 적절한 제안을 하고 데이터에 기반하여 정확하게 고객 취향에 관여하며 가전, 가구, 인테리어, 뷰티, 키친웨어 제품을 아울러 판매한다고 하니 이제 츠타야는 단순히 서점이라고 부를 수 없겠다.
츠타야에 대한 감상과 설명이 다소 길었는데 나는 츠타야를 매우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한다.
어릴 적 일본에서 공부할 당시 내가 살던 집 근처에는 24시간 운영하는 츠타야 서점이 하나 있었는데 자정이 다 되어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지친 몸을 꾸역꾸역 이끌어 츠타야에 들러서 좋아하는 패션잡지를 마음껏 읽으며 기분 전환을 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마음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이칸야마 츠타야가 위기 없이 오래도록 이곳에서 승승장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