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베르데 Sep 12. 2024

반포 아파트를 팔다

한국 부동산 가치 과연 맞는 것인가?

2024년 뜨거운 여름, 부모님이 30여 년 넘게 갖고 계시던 반포 아파트를 팔았습니다.


그 간의 시간 동안 저는 대학을 갔고, 취직을 했고, 결혼을 했고 그 집에서 몸조리를 했지요.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교통 좋고

동네 좋은 부모님 집에서 많은 혜택을 얻었더라고요. 이번에 팔면서 소유권 등록한 시점의 시세 3억대 중반에서 최종 매매가인 사십억 대 후반에 팔며 겪은 경험을 나누려고 합니다.


일단 34평 신축, 뉴스에서 핫한 아파트로 나오는 아파트를 소유했으나 실입주하기엔 분담금+대출이자로 몇 억이 모자라고 세금이 부담스러운 부모님을 고려해, 매매로 결정한 게 4월 즈음, 5월에 부동산에 전화해 보니 40억대 중반 정도 얘기하시더군요.


여름 휴가 기간에 한국에 들어가(참고로 저는 외국 거주) 문의하니 5억 정도 올라 50억을 얘기하셨고 제가 사는 곳은 현재 금리 여파로 20% 정도 떨어진 부동산 가격을 고려해( 이 부분은 다른 글에서 차차 풀어 볼게요) 급매로 호가보다 n억 낮게 내놓았고 2주 만에 매매가 되었어요.


매매하고 보니 양도세+ 부동산 복비, 기타 비용으로 대략 집값의 15%가 그냥 공중 분해 되었어요.


동시에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사실 집을 사며 알아보고 바로 매매 착수, 취등록세+ 부동산 복비로 새로 사는 집의 4% 가량의 큰 돈이 녹아 없어질 예정입니다.


그 외에 인테리어, 이사비용 등등 깨지는 돈이 상당하네요.


이번에 매매한 곳은 부모님 연세를 고려해, 병원 가깝고, 공원 가깝고, 나이 들어 거동 불편할 때를 고려해 지하주차장 연결되는 휠체어 입장 가능한 엘리베이터, 광폭 베란다를 가져 실 공간이 넓은, 지은 지 20년 내 아파트로 걸어서 다닐 백화점, 맛집상가, 재래시장 등등을 고려해 잠실로 정했고요.


매도 금액에서 새 집 매수 금액을 제하니 n억 정도 남아 이 부분은 통장에 넣어 놓고 부모님의 노후 생활비로 보탤 계획입니다.


반포 고가 매도 후 잠실 단지 내 최고가 매수 했는데 매도하시는 분은 1 가구 2 주택으로 내년까지 꼭 매도해야 하는 분이었고요.


저희가 산 곳은 토지거래허가 지역으로 1 가구 1 주택 실입주자만 매수 가능하기에 가격이 약간 눌려 있는 곳이에요.


그러면 이렇게 도미노 현상으로 잠실, 기타 강남에서 최근에 매도하신 분들이 가실 곳이 어디일까요?


잠실 집을 보러 다니며 보니 위례로 가실 분들, 분당으로 가실 분들이 많이 보이더군요. 최고가 매도 후 가격 차로 n억 정도 갖게 되거니 평형을 늘리면서 쾌적하고 인프라 있는 곳으로 점차 상승세가 넘어가는 분위기겠죠? 서울 내 비슷한 곳으로는 급격히 오른 양도세 등의 부대비용으로 같은 평형대 이동이 대출 없이는 어렵습니다.


저는 앞으로는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이 더 오르긴 힘들 것 같아 보이네요. 가격 상승으로 부대비용이 워낙 높아졌고 높아진 매매가를 감당할 매수 세력이 약해 보여요.


그리고 부동산 유지비용과 관리 비용, 그리고 인구구조와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이 많이 변화하고 있고요.


해외 살며 금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움직이는 부동산 관련 글들은 다음 글에서 더 써볼 예정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