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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내 흐름이 나아져?
내 운이 바뀌어?
확실해?
하도 징징댔더니, 이젠 날짜까지 박아줬다.
8월 17일이라고 했다.
그날짜가 지나면, 너의 운이 바뀐다고.
그날을 기점으로 너를 짓누르는 기운이 좋은 기운으로 바뀌기 시작한다고.
변화가 있을거라고.
8월 10일이 되고, 일주일 기다려보자. 뭐가 바뀔까.
8월 14일이 되고, 손을 꼽아 기다렸다.
뭐가 바뀌긴 하려나. 기대도 있었다.
그런 기대감을 갖는것도 우습고, 스스로에게 어이도 없었지만,
그래도. 좋아진다는데, 부정보다는 긍정으로 기다려야하지 않겠는가.
8월 17일.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그 어떠한것도 바뀌지 않았다.
여전히 바둥바둥대고 있었다.
그래서 또 생각했다.
아 음력인가?
음력이니? 니가 말하는 날짜가?
"아니요. 양력이예요."
그저 웃지. 그게 아무리 헛된 기대라도, 보름을 버텨낼 힘이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감사하자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