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감성이 어릴때 굉장히 흘러넘쳤던 편인데,
지금은 나이를 먹어 그런가 사회에서 쓴 맛을 많이 봐서 그런가
그만큼 넘치는 감성보다는 자제되는 감성이 더 이기는 편이다.
나는 아날로그의 디지털의 경계에 있는 세대로,
공테잎을 하나 넣어놓고,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가 나오면 바로 녹음을 했었고
대학교때는 MP3의 등장으로 다운을 받아 음악을 들었다.
내가 나이를 먹었다고 느끼는 때는
각종 TV프로에서 과거를 추억하거나, 아날로그를 추억할 때
거기에 공감하는 스스로를 보면서다.
응답하라 시리즈도 그렇고, 슈가맨 같은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라디오라는 것을 들으면서 처음으로 사연을 써서 보냈던 때가 초등학교 6학년때였는데
그 때 신청했던 노래가 故서지원 의 "내 눈물 모아"였더랬다.
무슨 사연으로 썼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아마 졸업하면서 친구들과 헤어질 게 서글프다는 내용이었을까?
비록 지방방송이었지만, 내 사연은 방송이 되었고 내가 신청했던 그 노래 역시 흘러나왔다.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간직한 노래인데 엊그제 TV에 나오는 걸 보고
이유없이 뭉클했다.
그래서, 울어버렸다.
나이먹으면서 자제되던 감정은, 그저 노래 한 곡에 풀려버렸다.
돌이켜보니, 그게 바로 기억이 가진 추억이라는 힘이 아닐지..
뭐가 슬펐는지, 뭐가 그리웠던건지 모르겠지만
다시 그 노래를 찾아 들으면서, 내가 그 시절 꿈꾸던 내가 되어있는지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