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월의 너에게..
무심한 엄마인 탓인건지
어느 순간 아이가 24개월인지, 25개월인지, 26개월인지.
한달한달 셈하는 것도 어려워졌고.
매일같이 꼭 한 장 이상 찍자던 사진도,
퇴근 후 피곤에 파김치가 되면,
하루쯤 건너뛰게 되는 날도 생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26개월의 너는,
단언컨대,
내가 살아가는 시간 중
가장 많은 ‘사랑해’를 하게 하고,
가장 많은 ‘사랑해’를 듣게 하는구나.
그것만으로도,
정말 하루의 피로가,
서글픔과 우울이
그리고 쌓여있던 분노조차
웃게 만드는 마법같은 기적을 주기도 하고.
너를 낳은 일이,
정말 내 삶에 가장 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 스스로가 사랑스러워지고 자랑스러워지기도 하고.
엄마는 또 그렇게 하루를 살아내고, 내일의 하루도 살아가게 된다는 것..
엄마가 되어야만 느낄 수 있는 신기한 삶의 경험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