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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twentysix Nov 12. 2021

그럴땐 그 마음을 꺼내보아요.

아이의 껌딱지 모드를 즐겨보아요.

날이 좋다. 

간만에 제대로 된 햇볕을 보는거 같다.

그리고 금요일이다.

아마도 너무나 귀여운 껌딱지의 공격을 받는 시간이 이어지겠지.


너무 귀엽지만, 받다보면 지치게 되는 5세의 체력넘치는 사랑은

가끔은 짜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근데,

지금 저렇게 나를 좋아해주고 사랑해주는게

과연 언제까지 지속될까 

나이를 한살 더 먹을수록

자신만의 세계가 생기고, 

그러다보면 엄마와는 의도치않게 지금보다는 멀어지게 될 수도 있을 텐데.


나에게 쏟는 그녀의 사랑과 관심이

지금처럼 유지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지금 쏟아주는 그녀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치댐을 

잘 적립해두었다가,

혹시라도 만약에, 다음에, 사춘기가 되고 나이가 들어 나를 서운하게 할때.

그 적립해둔 사랑과 관심과 치댐을 꺼내보아야지.


그러니 "엄마를 너무 사랑해. 엄마가 너무 좋아" 라고 말하며 껴안는 아이를 더 꽉 끌어안아주어야지.

어차피 수면교육이란건 포기했는데 뭐. 

오늘도, 꼭 끌어안고 자야지.

"혼자자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미안해" 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아니야 사실은 엄마가 널 꽉 끌어안고 자는게 너무 행복해" 라고 말해주어야지.


날이 좋다.

일찍 끝내고, 동네라도 한바퀴 아직은 내손에 들어오는 아이손을 잡고 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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