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기만 되면,
다음해의 다이어리를 빨리 쓰고 싶은 미칠듯한 충동을 느낀다.
누군가의 생일을 미리 적으면서
뭔가 빨리 쓰고싶은데 왜 올해 12월을 넣어놓지 않은거지 하며
왠지 안달이 난다.
괜스레 1월 1일에 일정도 없는데 뭔가를 쓰고,
괜스레 쓸데없는 말이라도 끄적여보고.
생일기재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희한한 병
딱히 새해의 목표나, 새해의 계획, 새해의 다짐같은게 없어진지 꽤 되었는데도
참으로 희한하게 새로운 다이어리만 보면 빨리 쓰고싶어지는게
가는 시간은 아쉽고 아까운데, 오는 시간은 그저 기대가 되는 심리인건지.
참 특이하고 특이하다.
이런 마음으로 매일 일기를 쓰는걸 그렇게 매년 도전하고 매년 실패하는데
지금 심정으로는 또 매우 할수만 있을 것 같은 희망찬 기대.
뭐 기대감이 있고 하고자 한다는게 나쁜 것은 아니니.
일단 브런치라도 잘 써보자 싶다.
물론, 아날로그가 주는 감성을 사랑해서, 혹은 어리지 않아서??
패드로 쓰는 굿노트보다, 손으로 쓰는 종이 다이어리를 선호하긴 하지만
어느 순간 글씨를 써내려가는게 어려워졌다는건
그만큼 내가 손글씨를 쓰고, 생각을 정리하는 걸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것 같아서,
언젠가는 다이어리에 일기를 쓰다가 손이 아파서 웃었다.
혹 내년의 어떠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면,
짧게라도 일기를 쓰자와
치과를 가자와
다시 책을 읽자와
꼭 운동을 하자가
계획이 되지 않을까.
돈모으기는 글렀으니, 빚이나 갚자..가 가장 중요하겠네.
다이어리 한권 놓고 이야기가 멀리까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