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

by 지안


아니, 아니라니까. 넌 예뻐.
아니야.

너울 이는 바다는 험악한 표정이었어.
커다랗게 부풀은 목젖에 너덜거릴 뿐.
아아, 튕긴 한 방울 반짝임에 눈 멀어 절대 먹히지 말아.
네 눈을 사로잡으려는 허세 섞인 파도에 휘감이지 말아.
그 목구녕에 엉긴 말들이라곤 썩어 냄새나는 찌꺼기와
해조 섞인 쓰레기 뿐이야.

넌 윤슬이야. 햇살 누운 향긋한 살구빛 물결에
네 멀어있는 눈을 씻으렴. 귀를 씻으렴. 얼굴을 씻어보렴.
그리고 흐르는 물결 위로 네 얼굴을 비치어 보렴.
그 깊이는 궁금해하지 않아도 돼.
반짝이며 일렁이는 그것이 네 마음을 온통 흔들어.
구름이 뭉게 앉아 숨긴 무지개로 데려다주기를.

너는 아름다워. 너는 예뻐.
이미 저 깊은 물 속은 너를 삼켰지만
난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넌 윤슬이야.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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