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살, 교환학생 가기엔 너무 늦은거 아니야?
언니는 나에게 줄곧 이런 말을 했었다.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최고의 혜택이자 특권은 교환학생이야."
10년이 지난 지금도 교환학생 시절 사귀었던 친구들과 간간히 연락을 주고 받는 언니를 보며 항상 궁금했었다.
교환학생이란 어떤 경험일까?
한 가지 확실한건, 내가 지금껏 느끼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차원의 경험인건 분명해보였다.
남들보다 대학 입학이 늦었고, 엎친데 겹친 격으로 코로나까지 터진 바람에 교환학생은 물건너 갔다고 생각했다. 일반 교환학생을 신청하려면 최소 1년 전부터 준비해야 했는데, 3학년 2학기를 마친 시점이었기 때문에 신청은 불가능했다. (학칙상 마지막 학기는 교환학생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게 포기하던 찰나, 내가 속한 단과대에서 [교환학생]을 선발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다.
"단과대 파견학생은 파견 시점으로부터 6개월 전 신청 가능합니다."
그러나,
모든 학교가 가능한 것은 아니었고 중국과 싱가포르, 단 두 나라 뿐이었다.
지금껏 단 한 번도 아시아권 국가로 교환학생을 간다는 것은 상상해본적도 없었기에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교환학생 가는게 어디야' 라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두 국가 중, 싱가포르를 선택한 데에는 딱 2가지 이유였다.
첫째, '영어'의 활용도가 높은 나라일 것.
둘째, 더 가고 싶은 학교일 것.
영어가 공용어인 싱가포르에서 영어 활용도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고, 당시 NUS는 아시아 학교로는 1위인데다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학교로 선정되었다는 기사를 접한 직후인지라 '내가 지금 아니면 언제 이런 좋은 대학교를 다니는 경험을 해보겠어'라는 생각에 지체없이 싱가포르 NUS로 결정했다.
22년 12월,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토플 학원을 신청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개월, 토플 경험이 전무한 나에게 한 달 동안 목표 점수를 끌어내야 한다는 것은 굉장한 스트레스였지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이 기회가 너무나도 간절했고 절실했다.
한 달 내내 토 나오도록 토플만 한 결과, 다행히 목표하던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 영어 점수로 발목 잡힐 일은 없다는 사실만으로도 나에게 굉장한 안정감을 줬고 그 덕에 자소서는 자소설답게 술술 써내려갔다.
지원 마감일에 맞춰 지원서를 제출했고, 결과만 나오기를 매일 매일 기다리던 어느 날 문자 한 통이 '띵' 하고 날라왔다.
합격이었다.
'내가 진짜 교환학생을 간다고..?'
이 말을 몇 번이고 되뇌이면서 이 짜릿함을 온 몸으로 느꼈고, 간만에 느껴보는 대견함으로 충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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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싱가포르 교환학생의 첫 포문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