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6월 19일의 기록
"OO아, 그냥 행복하게 살아~ 넌 생각이 너무 많어!"
또다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빠져 있던 내게 친구가 어깨를 두드리며 해준 말이다.
왜 그런 말 있지 않나,
눈 앞에 밥이 있으면 먹어야 되는데
왜 이 밥을 먹어야 하는지, 꼭 이 밥을 먹어야 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언제까지 먹어야 하는지
뭐든지 그냥 하는 법이 없고 이유를 찾아 납득해야 실행하는 사람이 나였다.
그러니까 인생의 모든 시기에는 로딩이 걸렸다.
대학을 가야하니까 공부해야 한다는 말만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았고,
납득이 되지 않으니 온전히 해야할 일에 몰입하기 어려웠다.
운 좋게 대학을 다니면서도
내가 이 공부를 하고 싶은지 아닌지 끊임없이 의심하며 방황했고,
더 행복하고 즐거워도 되는 20대 초반의 많은 시간들을 불안과 걱정에 잠겨 보냈다.
대학원을 입학하기까지에도 1년 여의 고민과 도전의 시간이 필요했으며
그렇게 간절하게 들어간 대학원에서도
내가 흥미가 없다는 사실을 미처 알지 못한채
해야할 일을 붙들고 3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고나서 스스로 많이 건강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인생의 중요한 문제에 당면한 지금 나는 다시 머리가 터져라 고민하고 있다.
두려움 때문인지, 스스로를 믿지 못해서인지, 이유는 알 수 없다.
고민하는 와중에 고민하는 이유에 대한 고민까지 감당할 여유는 없었다.
그렇게 지나온 시간이 길어서인지,
이제는 하고 싶지 않은 일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해진다.
그러자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좋아하고 원하는 일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는데,
그걸 알자니 일단 무조건 어떤 일이든 해보는 방법 밖에 없겠더라.
그렇게 시작한 일 속에서도
나는 안주와 발전 사이에서 나를 채찍질해가면서
좀처럼 마음의 안정을 찾기가 어려운 요즘이다.
그래서 하나씩 기록해보기로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한 과정과
지금까지 스스로 성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써 왔던 메모들,
그리고 그저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찾기 위한 작은 즐거운 노력들도.
잘 못 써도 일단 쓰면서
내가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
어디를 향해 가면 좋을지에 대한 감을 잡아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