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프랑스에서 모로코까지 3시간의 비행.... 총 20시간 만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아프리카 땅 모로코. 하늘에서 내려다본 모로코는 화려하지도. 사막처럼 누렇게 메마르지도 않고 중간중간 초록 지대로 모자이크처럼 펼쳐진 평평한 땅이 멀리 보인다. 드디어 지루했던 여행이 끝나고 모로코 땅에 바퀴가 닿고 착륙을 한다.
모로코에 왔다.
비행기에서 내려 셔틀을 타고 여권심사 건물로 이동한다. 중간중간 보이는 아랍어 안내 문구, 광고들을 보니 지구 반대편 정말 정말 먼 나라를 왔다는 실감이 난다.
아프리카 북서부 마그렙에 위치해 유럽, 특히 스페인과 가깝고 프랑스 식민지 시대를 거치면서 유럽의 영향을 많이 받은 분위기이다. 도착하니 저녁 7시가 넘은 시각. 셔틀을 타고 이동하고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으니 모로코에는 서서히 어둠이 내려앉았다.
공항에서 나와 카사블랑카에 위치한 숙소로 이동하면서 본 거리는 나름 대도시로서의 구역과 구간이 잘 나누어져 정리된 모습이었다.시차가 뒤 바뀌어 첫 출발지 미국의 시간은 아침인지, 밤인지, 내가 얼마나 잠을 덜자고 밤을 새우고 온 건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어찌 되었든 수면부족과 피로가 누적돼 시차가 얼마나 달라졌든 숙소에 가서 누우면 곧바로 잠들 거 같은 몸 상태였다. 숙소에서 체크인을 하고 간단히 짐을 풀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나왔다.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의 첫 식사.
콩으로 만든 것 같은 수프에 빵을 찍어먹는다. 그리고 해산물 요리.... 첫 식사는 훌륭하게도 내 입맛에 잘 맞았고 늦은 밤에 과식을 하고 말았다. 서서히 밤이 되어가니 식당은 한산하다. 느즈막히 혼자 온 손님을 미소로 맞이해준 식당. 프린트해 온 모로코 생활언어 종이를 급하게 꺼내 맛있었다고 인사를 한다. " 하드쉬 브닌"
시장 주변에 위치한 조그만 숙소는 오래된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주로 의류와 생활용품을 파는 시장의 쓰레기와 빈 박스더미들이 바쁘고 치열했던 그날 하루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