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함

탕후루 영접의 순간

by 또피

얼마 전 처음으로 탕후루를 맛보았다. 유행이 시작된 지는 꽤 되었지만 뭔가 예상되는 그 맛일 거 같아서 도전해보지 않았었다가 먹방을 보고 급 당겨서 먹어보았다. 내가 먹은 샤인머스캣 탕후루의 첫인상. 동글동글 먹음직스러운 샤인머스캣에 반지르르하게 설탕코팅이 덮여있었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샤인머스캣에 설탕 코팅을 입히면 얼마나 맛있을까? 사실 맛없게 만드는 게 더 기술일 거 같다.


탕후루를 구매하고 당장 입 안에 가득 차는 달달함을 느끼고 싶었지만 길에서 음식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포장을 해 고이고이 집까지 모셔왔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에 넣어두고 편하게 옷만 갈아입은 채 테이블에 앉아 탕후루를 영접했다. 나는 아직도 탕후루님의 첫 입이 잊히지 않는다. 그냥 달기만 할 줄 알았는데 얇은 설탕 코팅의 바삭한 식감과 씹었을 때 터지는 과즙이 환상적이었다. 5알에 3000원. 가성비는 현저히 떨어지지만 가심비는 충분히 만족한다. 왜 요즘 탕후루가게가 우후죽순 생겨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탕후루를 입으로 느끼는 순간순간이 너무 행복했다. 근래 다이어트를 하며 먹고 싶은 음식을 절제해서 그런지 그 달콤함이 배가 되어 느껴졌다. 다이어트 명언 중 음식을 먹을 때의 달콤함 보다 좋은 몸매를 누리는 달콤함이 더 맛있다(맞나)라는 명언을 본 적이 있다. 나도 어느 정도 인정하기 때문에 이렇게 힘들게 다이어트를 하고 있지만 탕후루는 좀 위협적이다. 그래도 가끔 맛있는 걸 먹어줘야 에너지가 생기지 않겠어? 오늘 퇴근길에는 탕후루 하나 사서 열심히 한 나에게 달콤함 좀 누리게 해 줘야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가 저 사람보다 더 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