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저 사람보다 더 나을까?

등수를 매기는 삶

by 또피

비교하고 싶지 않다. 비교되고 싶지 않다. 비교라는 것은 누군가가 상위에 있으면 다른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하위에 위치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비교가 너무 싫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 비교를 많이 하는 매우 안 좋은 버릇을 가진 사람이 나이다. 정말 모순덩어리.


나의 ‘비교’는 중학생 때부터 시작되었던 거 같다. 욕심과 승부욕이 들끓던 나는 부모님이 강요하지 않아도 등수에 집착하는 학생이었다.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인정받는 등수를 받기 위해서는 나와 함께 공부하는 동급생들을 이겨야 하기 때문에 정말 치열하게 노력했던 거 같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비교심리가 생성되었다. ‘내가 쟤보다 열심히 하니까 더 높은 등수가 나오겠지?’, ‘수행평가는 내가 더 잘했으니까 이길 수 있겠다’ 등등. 그도 그럴 것이 등수=등급이기 때문에 1명 때문에 1등급이 2등급으로, 2등급이 3등급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입시를 한 사람이라면 다들 알 것이다. 이 1등급의 차이가 얼마나 큰 것인지. 이러한 심리는 나의 달콤한 수면과 행복한 학창 시절을 빼앗아 간 대신 성적 향상과 상위권 등수라는 달콤한 열매를 가져다주었다.


표면적인 결과만 본다면 ‘비교 심리‘는 나의 인생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준 고마운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나의 내부는 많은 스트레스에 곪아있다. 비교를 하며 언제나 내가 상위에 위치할 수는 없는 법, 비교가 습관이 되다 보니 욕심은 많지만 자존감은 낮은 흔히 말하는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쉬운 성격이 되어버렸다.


지금은 비교 심리와 이별하기 위해 생각하는 법을 바꿔보려고 노력 중이긴 하나 언제나 이별은 쉽지 않다. 이런 말을 친구들에게 해보면 다들 비슷한 생각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 놀라웠다. 나와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위안이 된다니. 사람은 참 단순하기도 하다. 이제 비교는 나 자신과만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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