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초로 이루어진 거대한 바다의 숲
북아메리카 서부를 향해하던 조선인들은 지금의 캘리포니아 일대를 항해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의 키가 무언가에 얽혀 배가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젠장, 대체 뭐에 걸린 거야? 이거?!"
배에 타고 있는 선원들은 바닷속에 뛰어들어 키에 걸린 무언가를 제거하려고 했다. 키에 얽힌 무언가를 제거하려고 바다에 들어간 선원들의 눈에 처음 보는 광경이 펼쳐졌다.
그것은 바로 어마무시한 규모의 다시마 숲으로 조선에서는 보기 힘든 크기의 다시마들이 밀집해 있어 하나의 커다란 숲을 이루고 있었다.
[ 북미의 다시마 숲 ]
[ 북아메리카 서부 지역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다시마 숲이 존재한다. 미국에서는 이곳의 일부가 국립공원이나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
그리고 그 거대한 다시마 숲에는 크고 작은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헤엄치고 있었고 그 광경이 실로 웅장하면서 아름다웠다.
"응?!"
"왜 그래?!"
"아니 다시마 숲에서 뭔가 커다란 게 헤엄친 것 같아서...."
"물고기겠지, 얼른 키를 옭아매고 있는 다시마나 제거하자고."
그렇게 선원들은 키에 얽혀있던 다시마 줄기를 무사히 제거했고 그들이 목격한 이 놀라운 광경을 탐험대의 대장인 주인공에게 알렸다.
"이 바다 밑에 조선에서는 볼 수 없는 규모의 다시마 숲이 있는 것은 물론, 그 속에 다양한 생태계가 존재한단 말이지..... 이거 학자로서 호기심이 샘솟는 군....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연구하고 기록해보고 싶군..."
선원들의 말을 들은 주인공은 생물광 아니랄까 봐 바다 밑의 숲 이야기를 듣고 학구심에 몹시 흥분했으며 그 즉시 조사대를 꾸려 그 다시마 숲으로 잠수를 시도한다.
'그 바다 밑 해초 숲엔 조선과는 사뭇 다른 생김새의 물고기들뿐만 아니라 여기서만 산다는 다른 해양생물들도 다양하겠군, 숲의 근간인 다시마가 먹이이자 은신처 그리고 산란지 역할을 할 테니... 이거 흥분되는군.....'
그렇게 주인공을 필두로 소수의 조사대가 미국 캘리포니아의 다시마 숲으로 잠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탐험대 앞에 거대한 다시마의 숲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엄청나군....."
"굉장해, 굉장해, 아주 굉장하군..... 상상 이상이야!! 생각했던 것보다 규모가 훨씬 커...."
"우왕 여기 물고기가 완전 신기하게 생겼네요... 조선에서 보던 것도 있고 우왕! 저 녀석은 등지느러미가 완전 커요!"
[ 바나노그미우스 ]
[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경골어류 ]
"역시 그렇군, 이 생태계의 근간은 다시마야, 저 거대한 다시마가 이곳에 사는 생물들의 먹이이자 은신처이자 산란처가 되는군, 게다가 그런 다시마가 하나도 아니고 수십, 수백, 수천 개나 있으니 이런 풍요로운 생태계가 존재할만 하지!!"
한편 그런 주인공 일행을 지켜보고 있는 무언가가 있었다.
그 순간 다시마 숲에서 큰 물고기 한 마리가 튀어나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었다. 그 광경을 보고 주인공은 1가지 추론을 내놓았다.
"호오... 그렇군 이 다시마 숲은 은신처 역할 외에도 포식자가 매복해 있다가 먹이를 사냥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일종의 잠복지 역할을 해주는 군....."
"잠깐 그럼 우리도 위험하지 않나요?! 바다석척이나 수룡이 매복해 있을 수도...."
주인공의 조수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주인공에게 물었다.
"하하, 걱정하지 말게, 본래 바다석척이나 수룡, 대형 사어들은 엄폐물이 없는 원양을 선호하는 데, 우리가 있는 이 다시마 숲은 장애물이 워낙 많다 보니 놈들이 사냥하는 건 물론 활동하기엔 무척 까다로운 곳이지, 아까 우리 배의 키가 다시마에 얽힌 것처럼 놈들도 여기서 어설프게 사냥을 시도했다간 다시마에 얽혀버릴 테니.... 안심해도 된다네."
주인공은 이런 곳에는 대형 포식자가 사냥하기 힘들다며 주인공의 조수를 안심시켰다.
"아 그렇겠죠... 그럼 다행이죠... 근데 왜 갑자기 어두워졌지?!"
갑자기 어두워져 주인공과 주인공의 조수가 위를 올려다보니 주인공과 주인공 조수의 머리 위에 거대한 모사사우루스류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었다.
"바, 바다석척!!!"
"북극에서 본 녀석만큼 거대한 놈이다!!"
[ 틸로사우루스 ]
[ 중생대 백악기 후기의 북아메리카에 살았던 모사사우루스과 파충류로 가장 큰 표본은 길이가 12~15.8m에 달하는 대형 모사사우루스류. 당대 해양 생태계의 꼭대기에 군림한 최상위 포식자. ]
"마, 망했다. 어림잡아도 북방에서 본 녀석과 동급인 놈이야!!"
"아, 그런 놈이 왜 여기에....."
"어서 다시마가 빽빽한 곳에 숨어야 해.... 서둘러!!"
"아이 왜 하필이면..... 이렇게 되는데....."
주인공과 주인공의 조수가 허둥지둥 자리를 피하려는 순간, 틸로사우루스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편 그 시각 다시마 숲의 바닥에서는 이 광경을 숨죽이며 지켜보는 무언가가 있었고 그 생명체는 순식간에 색과 질감을 바꾸며 모습을 감추고 얌전히 상황을 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