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생 너구리, 달이
"무리를 짓자고?"
"그래, 말 그대로 자네와 내가 무리를 짓는 게지..."
"난 오래 살았다 보니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 먹이 구하는 게 예전 같지 않지, 달이 자네랑 같이 한다면 난 먹이 구하는 게 쉬워질 테고... 달이 자네는 이 지역은 처음이니 여기에 대해 아는 게 없을 테니, 내가 이곳에 대한 지식과 알고 있는 사냥법 중 일부를 알려준다. 제법 괜찮은 조건 아닌가?"
나는 쿤의 말을 듣고 고민되었다. 쿤의 말만 듣고 보면 제법 괜찮은 제안 같았고 나 역시 이곳에 대해 아는 게 없고 경험도 없다 보니 쿤의 말대로 서로 무리를 이루는 게 이득 같았다.
"그럼 먹이는 어떻게 할 거지?"
"반으로 나눠야지, 그리고 우리 둘이서 먹이를 구하는 게 훨씬 더 수월할 테니 자네나 나나 더 좋을 텐데?"
나는 잠시 고민하였지만 일단은 영역과 먹이를 구하는 게 조급했기에 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좋아,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그렇게 난 쿤과 무리를 이루게 되었다. 나는 영역과 사냥경험 그리고 이곳에 대한 지식을, 쿤은 보다 수월한 먹이수급을 목적으로 각자의 이득을 얻기 위해 하나의 무리가 형성되었다.
다음날, 나와 쿤은 약속대로 각자의 이득을 얻기 위해 무리를 이뤄 이동하고 있었다.
"달이 자네는 이 지역에 대해서 아는 건 전혀 없는 건가?"
"있긴 있는데, 어제 경험한 것 외에는 아는 게 전혀 없어."
"그렇구먼..."
"들개 떼와 인간과 조우하고도 살아남다니 내 평생 그런 일은 처음일세..."
"근데 들개들은 왜 습지로 들어가서 쫓지 않은 거지?"
"그 녀석들이 이 지역의 최상위 포식자라고 해도 다치는 건 꺼려하거든..."
"다치는 걸 꺼린다고?"
"그래 놈들에게 사소한 부상은 생존에 큰 문제로 직결되지, 그런 녀석들에게 그놈은 녀석들이 꺼리는 상대지..."
"그놈?"
"요 근래 이곳의 강과 습지 등에서 보이기 시작한 놈들인데 바위 같은 등껍질에 뱀 같은 긴 꼬리를 가진 놈들이지, 큰 건 크기가 들개만 하지..."
"그런 녀석이 있다고? 그런 놈은 만나고 싶지 않은데..."
"놈들은 내가 만난 동물들 중에선 족제비만큼이나 성질이 더러운 놈들이라 만났으면 그 즉시 물가를 벗어나는 게 좋다네, 놈들은 물가를 벗어나질 않거든."
쿤은 18년을 살아온 만큼 경험과 아는 것이 많았고 내가 보지 못한 다양한 동물들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이동하면서 쿤은 나에게 이 강보다 더 넓은 세상과 다양한 동물들, 그리고 그들을 만났을 때의 행동요령 등을 가르쳐주었다.
"근데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그것도 모르고 따라온 거냐? 따라가다 보면 나오게 된다네."
"지금 어디로 가는 건데? 가면 갈수록 강과 더 멀어지는데?"
"그래 바로 그거네, 강으로부터 먼 곳에 있는 거."
"그게 뭐야? 강으로부터 먼 곳에 먹을만한 게 있다는 거야?"
"있지, 힘들이지 않고 매일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이면서 그만큼 위험한 곳이지."
"매일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고?!"
나는 쿤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에 따르면 매일 먹이를 구할 수 있고 그 먹이가 매일매일 채워지는 그런 곳이라고 말했다. 나는 그 말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그런 게 가능하단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