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생 너구리, 달이
대한민국 중부 도심 지역에 위치한 어느 강, 강기슭에서 여러 마리의 게들이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다.
"흐아암, 잘 잤다... 오늘은 뭘 먹어 볼... 으아아악! 이게 뭐야?!"
강기슭에 수백 수천 마리의 게들이 일제히 어디론가 이동하고 있었다.
"이건 또 뭐지?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홀홀, 슬슬 이맘때가 되긴 되었지..."
"영감님,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저 게들은 대체 뭐고,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하긴 자네는 이 광경은 난생처음 보겠지, 이건 해마다 일어나는 정기행사라네, 저건 참게다. 지금은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것뿐이라네."
참게
십각목 참게과에 속하는 갑각류, 바다에 가까운 하천에 서식한다. 갑각길이 63mm, 갑각너비 70mm, 가을에 산란을 위해 강 하구나 해안으로 이동한다.
"산란이라 그러면 쟤네는 산란을 하러 바다로 가는 거야?"
"바로 그거네, 저 녀석들은 바다에서 산란을 하지, 그리고 산란이 끝나면 그대로 죽어버린다네."
"산란이 끝나면 죽는다고? 그럼 죽으러 가는 거잖아?"
"결과론 적으론 그렇지만 짝짓기 후 산란만 잘 이루어지면 무수히 많은 새끼 참게들이 바다에 풀려나게 된다네."
"신기하군..."
쿤은 설명을 끝낸 후 강기슭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안 오고 뭐 하는 겐가? 배부르게 먹고 싶지 않은 겐가?"
"그것도 먹는 거야?"
"당연히 먹고 말고 저길 보시게..."
참게 무리 한가운데에 왜가리와 민물가마우지들이 자리를 잡고 부리로 한 마리씩 날름날름 집어먹기 시작했고, 시간이 갈수록 참게 무리에 다양한 동물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어 참게를 잡아먹기 시작했다.
"뭐 하나? 우리도 가서 참게를 즐겨야 하지 않겠는가?"
나와 쿤은 참게 무리가 많은 곳에 자리를 잡고 참게를 하나둘씩 뜯어먹기 시작했다. 산란기 맞이해 살과 알이 꽉 찬 상태였기에 평소 먹는 가재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거기다 지천에 참게가 널려있어서 힘들게 찾아다니지 않아도 돼서 훨씬 좋았다.
"맛있어, 맛있어! 정말 맛있어!"
그렇게 참게를 정신없이 폭풍흡입하던 순간, 며칠 전에 보았던 이상한 인간이 또 나타났다.
그 인간은 혼자 뭐라 뭐라 떠들면서, 작은 사각형 모양의 납작한 금속 상자를 참게에 들이밀었다. 그렇게 뭔 이상한 짓을 끝낸 순간 나하고 눈이 마주쳤다.
"엇, 너는 그때 그 너구리?!"
젠장 망했다, 날 알아본다. 특별히 인간의 심기를 거스른 적이 없는데, 거슬린 건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되었다.
"이 녀석, 설마 이 강에서 열대어천까지 왕복한 거야? 꽤나 장거리를 이동했군, 도시의 너구리들은 반경 200m의 행동 범위를 가지는데, 그 이상의 거리를 이동했다. 확실히 특이한 개체로군..."
그 인간은 또 혼자 중얼거리더니 뭔가를 적고 유유히 사라졌다.
"뭐, 뭐야, 그냥 가잖아?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거지?!"
그 인간에게는 악의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실로 별난 인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