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생 너구리, 달이
"뭐 하나? 어서 저놈을 잡지 않고?"
"넷!"
대장 들개의 명령이 내려지자 그 밑의 부하 들개들이 일제히 쫓아오기 시작했다.
"젠장, 지난번과 또 똑같은 일이라니... 하지만 이번엔 그때처럼 당하지 않아!"
나는 제일 먼저 입에 물고 있던 유혈목이의 사체를 들개들을 향해 내던졌다.
"잠깐 멈춰! 방금 바닥에 뭐가 떨어졌어!"
"뱀이잖아? 근데 이거 죽은 건가?"
"이거 무슨 뱀이냐? 넌 아냐?"
예상대로 들개들은 내가 던진 뱀의 사체에 시선이 집중되었고, 단체로 뱀 사체에 옹기종기 모여 뱀 사체를 관찰하며 나에 대한 추격을 일시 중지하여 나는 저들로부터 도망칠 시간을 벌었다.
"좋아, 이걸로 도망칠 시간을 벌었어! 저 뱀 사체가 시간을 얼마나 끌어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곳으로 달아날 시간은 있어!"
나는 필사적으로 그 동물이 사는 영역으로 필사적으로 달렸다.
"뭣들 하나? 당장 저 너구리를 잡지 않고?!"
"아, 넷!"
"뭣들 하냐? 다시 편대를 조직해라! 다시 그 너구리를 쫓아라!"
야속하게도 대장 들개가 뱀 사체에 한 눈이 팔린 부하들을 다그쳤고, 이윽고 들개들은 다시 편대를 갖추고 다시 추적해 오기 시작했다.
"잡아라! 그 너구리 자식을 반드시 잡아라!"
"제길, 빨리도 알아차렸잖아!"
편대를 다시 갖춘 들개들은 맹렬히 추격해 오기 시작해 내 뒤를 바짝 쫓아오고 있었다.
"빌어먹을 무슨 방법이... 웅덩이?! 저거다!"
나는 지금 이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다 웅덩이를 발견했고, 나는 웅덩이 안으로 들어가 풀숲이 무성한 곳을 필사적으로 달렸다.
"제발, 나와라!"
"저깄다! 저 녀석 물속으로 도망친다!"
"쫓아라!"
그런 내 모습을 발견한 들개들은 나를 잡기 위해 웅덩이로 뛰어들었고 빠르게 질주하며 내 뒤를 쫓아오기 시작했다.
"이제 넌 끝이... 으잉?!!?"
"쿠에에엑!"
들개들에게 따라 잡혀 이대로 끝인가 싶던 순간 물속에서 거대한 무언가가 튀어나와 들개 1마리를 물어뜯으려고 하였다.
"뭐, 뭐야? 저거?"
"쿠에엑!"
그 동물은 입에는 이빨이 없지만 단단한 부리가 있고 등딱지는 마치 바위와 같았으며 뱀보다 굵고 긴 꼬리와
날카로운 발톱이 달려있는 실로 무시무시한 포식자였다.
늑대거북
거북목 늑대거북과에 속하는 파충류. 무게가 4.5~25kg에 달하는 대형 파충류. 무척추동물과 양서류, 파충류, 새, 작은 포유류를 잡아먹는 포악한 잡식동물.
늑대거북은 부리로 딱딱 소리를 내며 들개들을 경계했고, 목을 순간적으로 길게 뻗어 들개의 목을 물어뜯으려고 했다.
"젠장, 하필이면 저 놈이라니..."
"지금은 저 놈과 엮여봤자 우리만 손해다. 후퇴다, 모두 후퇴한다!"
"거의 다잡았는데, 하필 저 녀석이 난입하다니... 칫."
그런 늑대거북의 행동에 들개 무리는 무의미한 충돌은 피하고 싶었는지, 먼저 물러나기 시작했다.
"됐어! 이제 살아... 어라?!"
그렇게 위기를 넘겼다고 안도하는 순간, 늑대거북이 내쪽으로 몸을 돌리고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