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생 너구리, 달이
그렇게 위기를 넘겼다고 안도하는 순간, 늑대거북이 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 어라...? 왜 이쪽으로 다가오는 거지...?"
"크르르릉!"
"설마 저 녀석, 나 역시 침입자로 보는 건가? 들개를 공격한 것도 영역에 침입한 침입자를 쫓아내기 위한 행동이었던 거였고!"
늑대거북은 나를 향해 빠르게 헤엄쳐오기 시작했고 목을 스프링처럼 빠르게 길게 뻗어 나를 공격했다. 나는 일단 놈에게 내가 만만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녀석의 공격을 피하고 녀석의 목을 물었다.
그렇게 녀석에게 공격을 먹였다고 생각할 쯤에 그 커다란 거북은 자신의 목을 물렸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나의 다리를 물었다.
나는 그 고통에 녀석의 목을 놓아주었고 녀석은 그런 내 다리를 물고 그 상태로 세차게 휘둘러 목 힘만으로 나를 던져버렸다.
"크악!!"
나는 그 공격 한 번으로 순간적으로 의식이 날아갈 뻔했다. 녀석의 힘이 어찌나 강한지 몸무게 4~5kg은 되는 나를 놈은 단순히 목 힘만으로 가볍게 던져버렸다.
진짜 괴물이라는 말이 실로 어울리는 녀석이었다. 나에게 급소인 목을 물렸어도 고통스러워하는 기색도 없이 4~5kg의 덩치를 단순히 목 힘만으로 가볍게 던져버리는 괴력에, 그리고 내가 온 힘을 다해 힘껏 물어도 생채기 하나 나지 않을 것 같은 등딱지까지 진짜 괴물 같은 놈이었다.
쿤이 저 괴물은 들개들도 꺼린다는 말이 납득이 될 것 같았다. 아니 저거보다 더 큰 것들은 1:1로 싸우면 들개도 이길 것 같았다.
게다가 목을 스프링같이 빠르게 뻗을 수 있어서 사정거리도 꽤 되는 데다 찰나의 순간에 빠르게 공격이 가능해서 상당히 위험한 놈이다.
더군다나 이 웅덩이는 얕긴 해도 녀석의 홈그라운드이기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내가 압도적으로 불리했다.
"여기서 녀석과 더 싸웠다간 내가 분명 패배해서 잡아먹힐 거야... 역시 살기 위해선 그 방법뿐이야!"
나는 육지 쪽으로 필사적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늑대거북은 그런 나를 보고 빠르게 헤엄치며 쫓아오기 시작했다.
지금 나는 아까의 부상 때문에 온몸이 쑤셨지만 그럼에도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달렸다. 녀석이 뒤쫓아오든 말든 진짜 뒤도 안 돌아보고 빠르게 달렸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육지가 보이기 시작했고 전속력으로 달린 끝에 가까스로 육지에 도달했다.
그렇게 모든 게 다 끝났다고 안도하는 순간 녀석이 물 밖으로 튀어나왔다.
"크르르르!"
녀석은 육지까지 쫓아왔고 목을 길게 뻗으며 나를 물어뜯으려고 하였다.
"젠장 뭐 이리 끈질겨..?!"
늑대거북은 나를 향해 공격을 퍼부었으나 육지에서는 내가 더 빨랐기에 아까와는 다르게 나에게 몇 대의 공격을 허용하는 등 전세가 어느 정도 역전되었다.
늑대거북은 육지에서는 자신이 불리하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자신의 영역인 물웅덩이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헥, 헥... 살았다... 진짜 죽는 줄 알았어..."
늑대거북이 사라지자 나는 위기를 넘겼다는 안도감과 피로로 인해 그대로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