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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YA Apr 28. 2023

우리의 기원이자 불행의 원천인 사랑에 대하여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사랑은 늘 고통이지만, 우리를 살아가게 해



 [베르테르 효과]

자신의 롤모델의 죽음을 비관하고, 전이되어 수많은 모방자살 신드롬을 일으킨 사건을 일컫는 이 베르테르 효과는 소설의 주인공인 베르테르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간략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젊고 유능한 청년 베르테르가 발하임이라는 시골마을에서 샤를 로테라는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녀가 혼약을 맺은 사람(알베르트)이 있다는 것에 크게 낙담하다 실수를 저지르고, 그녀가 영원한 이별을 고하자 슬픔을 비관하여 자살한다는 내용이다.


 베르테르의 말로가 자기 파멸인 것이 너무나도 슬펐다. 그에게 자살은 로테에 대한 큰 사랑이라는 고통을 상쇄시키는 행위이리라 생각했다. 순간의 고통으로 평생을 짊어질 사랑이라는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결단은 알베르트와 로테를 이해시킬 수 없을 것이다. 신성한 사랑이라는 가치는 셋에게 동일하게 작용하나, 베르테르에게 있어서 사랑이란 행복임과 동시에 불행의 원천이므로 사랑을 통해 사랑의 속박에서 해방되는 숭고한 의식에 그들은 닿지 못할 것이다.



아이들은 뭔가를 원하면서도 왜 그것을 원하는지 모른다는 점에서 학식 있는 교사나 가정교사들의 의견이 일치하네. 하지만 어른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네. 그들도 자신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고 이 세상을 방황하지


우리는 모든 것을 우리 자신과 비교하고, 또 반대로 우리 자신을 다른 것과 비교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의 행복과 불행은 우리와 관련된 대상에 달려 있는 것 같네


친구! 다른 사람을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게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를 매일같이 절실히 느낀다네


나는 자리를 박차고 나왔네. 하느님! 당신은 저의 이 고통을 헤아리실 테죠. 이제는 고통을 끝내주십시오.


이런 식으로 가다간 도저히 안 돼요.” 그는 그녀에게서 눈길을 돌린 채 방 안을 서성이면서 “이런 식으로 가다간 도저히 안 돼요” 하고 혼잣말처럼 웅얼거렸습니다. 그 말 한마디가 베르테르를 어떤 절망 속으로 몰아넣었는지


사랑하는 로테, 당신이 이 편지를 읽을 때쯤이면,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당신과 대화를 나누는 것 외에 다른 즐거움을 알지 못했던, 불행하고 불안했던 한 인간의 굳어버린 시체를 싸늘한 무덤이 덮고 있을 겁니다. 어젯밤은 참혹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은혜로운 밤이었습니다. 나의 각오를 굳혀준 밤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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