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밭 속의 키보드 231
풀밭 속의 키보드
수많은 입맞춤에도
새는 날아간다
자고 일어나면 뭉쳐있는 먼지들
나는 단단한 매듭을 만들기 위해
괭이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고양이가 털을 고르는 동안
나는 자판을 두드린다
돌을 골라내도
내 지문을 지우는 말들
입안에서 사라진다
헤아릴 수 없는 제자리걸음
빗방울 지나가는 자리마다
매듭이 풀린다
키보드 밖에서
풀들이 자란다
이 섬 의 브런치입니다. 시집 <손을 쥐었다 놓으면>2020 출간 남한산성 산밑에서 바람과 상추와 네발 달린 길들과 그 밖의 일은 생각 안 하고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실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