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들의 사계

풀 밭 속의 키보드 231

by 불량품들의 사계

풀밭 속의 키보드



수많은 입맞춤에도

새는 날아간다

자고 일어나면 뭉쳐있는 먼지들

나는 단단한 매듭을 만들기 위해

괭이를 들고 밖으로 나간다

고양이가 털을 고르는 동안

나는 자판을 두드린다

돌을 골라내도

내 지문을 지우는 말들

입안에서 사라진다

헤아릴 수 없는 제자리걸음

빗방울 지나가는 자리마다

매듭이 풀린다

키보드 밖에서

풀들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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