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이 아닌 로또 236
식물이 아닌 로또
흰 구렁이가 몸을 감고
하늘로 올라간 꿈
만 원 받고 팔았다
선명하지 않은 것들도
팔 수 있을까
아이였을 때나 지금이나 분수를 몰라
느티나무 그늘에서 숫자를 지운다
눈사람도 아니고
식물도 아닌
복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마천동 사거리 로또 가게
팔 수 있으면 다 내다 팔아야 하지만
나는 고상한 척
로또를 찢어 개천에 날려 보낸다
우아한 꿈은 파는 게 아니라
땅에 묻는 것이라고
이 섬 의 브런치입니다. 시집 <손을 쥐었다 놓으면>2020 출간 남한산성 산밑에서 바람과 상추와 네발 달린 길들과 그 밖의 일은 생각 안 하고 이렇게도 살 수 있구나 실천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