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품들의 사계

식물이 아닌 로또 236

by 불량품들의 사계

식물이 아닌 로또



흰 구렁이가 몸을 감고

하늘로 올라간 꿈

만 원 받고 팔았다

선명하지 않은 것들도

팔 수 있을까


아이였을 때나 지금이나 분수를 몰라

느티나무 그늘에서 숫자를 지운다


눈사람도 아니고

식물도 아닌

복을 사기 위해 줄 서 있는

마천동 사거리 로또 가게

팔 수 있으면 다 내다 팔아야 하지만

나는 고상한 척

로또를 찢어 개천에 날려 보낸다

우아한 꿈은 파는 게 아니라

땅에 묻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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