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기 한판 239
뒤집기 한판
포장마차에 사내가 앉아 소주를 마신다
봄동을 무쳐 들고 나오는 주인을 보며
-세상은 뒤집기 한 판이 아니다
사내는 털털 웃는다
남자의 뒤통수 뒤로
관세를 올린다는 자막이 흐른다
끊어졌다 이어지는 오줌발
눈발에 성호를 긋는다
막차면 어때
맹물로 입을 헹구는 사내에게
일행들은 제 하루 일당을 털어
차비를 몰아준다
날카롭게 잘린 것들은
해고 통지서 대신 가슴을 나눈다
주전자 위에 올려놓은
물수건으로 손을 닦으며
머리띠를 푼 사내는
마지막 담배에 불을 댕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