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전화벨이 울리면 식은 땀이...
여전히 사회는 MZ세대를 통으로 묶어 그들의 문제점을 파헤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MZ세대라는 범위 또한 너무 넓은 범위기에 그다지 큰 의미가 없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여러 언론 및 분석기관은 MZ세대를 획일화 하는데 에너지를 쏟고 있죠.
이런 언론 및 정치인의 태도 때문에 여전히 콜 포비아 문제는 개선되고 있지 않은 것입니다.
10년 전 제가 27살일 때 얘기입니다. 당시 저는 대기업 중공업에 취직을 했고 현장업무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대기업 품질경영팀에서 근무하게 됐습니다.
제가 주로 하는 업무는 품질관리, 재고관리, 선주 스케줄 관리 등이었습니다. 사실 대학교때까지만 하더라도 콜 포비아라는 현상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면서 전화가 울리는 순간은 항상 좋지 않은 순간이었습니다.
품질경영팀에 속한 저는 여러 잡다한 사항을 모두 보고 받았습니다. 특히 야드 특정 장소에서 사고가 발생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할 수 없게 됐다, 선주의 사정 때문에 여러 검사를 이행할 수 없다, 현장 근로자들의 거부로 품질 테스트가 불가능하다 등 주로 좋지 않은 소식들만 전화로 보고 받았습니다.
전화가 오면 무조건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한 것이고, 그렇기에 저도 콜 포비아라는 것을 처음으로 겪게 됐습니다. MZ세대로 특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에도 숱하게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콜 포비아는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전화가 온다는 것 자체는 이미 부정적인 일이고 수직적으로 어떠한 일을 처리하라는 메시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화를 받는 사람은 항상 긴장하게 되고 신입사원이라면 더더욱 콜 포비아에 시달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콜 포비아라는 현상을 MZ세대에 국한된 것으로 보면 안됩니다. 수직적인 의사소통을 보다 평등하게 개선해야 할 것이며 관리자들도 부하 직원들에게 최대한 요청 형식으로 업무처리를 부탁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상호이해관계가 확립되지 않는다면 새로운 세대는 항상 콜 포비아에 시달릴 것이고 이는 결국 우리 사회를 좀먹게 될 것입니다.
즐거운 전화 업무!?를 만들어 봅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