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어느 저 스펙자의 직장생활 성공기 - 5회

3不 : 일과 관계없는 것으로 쓸데없이 적을 만들지 말라.

by yesse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고향은 못 바꾼다]

마지막으로 지방색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우리 세대와 달리 이문제가 많이 희석되었다고 하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다. 이것도 정치 종교와 다르지 않다. 내 고향을 비방하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있겠는가. 고향을 자기가 선택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다. 바꿔 말해서 내가 의사결정 하지도 않는 일로 도매금으로 비방을 받는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답답하고 억울하겠는지. 국적은 이민 가면 바꿀 수 있겠지만, 고향은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 없다. 내 의지와 관계없이 정해졌고, 내 의지와 관계없이 평생 나를 따라다니는 것이다. 지방색을 입에 올리거나, 입에 올리지는 않더라도 마음속에 담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편협한 경험으로 모든 것을 일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예전에 해외 근무를 꽤 했었다. 멕시코에서의 일이다. 우리 직원과 산책을 하는데, 동네 아이들이 그 동네에서 정말 만나기 힘든 동양사람을 보니 구경거리라도 생긴 듯 따라다니기도 하고, 말도 걸어오고, 어떤 아이들은 욕을 하거나, 돌을 던진 경우도 있었다. 어느 날 그중 하나가 던진 돌에 직원이 머리를 가볍게 맞았다. 그런데 그 직원이 그 나라 사람 전제를 향해 욕을 하는 게 아닌가. “멕시코 XX들, 다 거지 같은 XX들이야” 몇몇 동네 아이들 때문에 1억 명이 도매금으로 욕을 먹은 것이다.

30여 년 전 친구의 차를 타고 부산에 놀러 갔을 때의 일이다. 점심을 먹고 나왔는데 친구차가 무엇인가로 긁혀 있었다. 이걸 본 친구가 한마디 했다. “부산 OO들, XXXXX” 당시 부산인구가 300만쯤 되었을 것이다. 한 사람 때문에 죄 없는 300만 명이 단체로 욕을 먹은 것이다. 남의 차를 긁어놓는 사람은 서울, 대구, 광주, 대전 어디에나 있다. 부산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내가 그날 운이 안 좋았을 뿐이다. 이런 일반화의 오류가 지방색을 떠벌리는 사람들이 범하는 잘못이다.

그분들에게 역지사지하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단지 상대방이 의사결정하지 않는 일로, 상대방의 잘못이 아닌 일로 상처를 주거나 마음의 벽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직원들 간 다툼이 자주 일어나지만, 적어도 면전에서 욕을 하거나 주먹질까지 하지는 않는다. 우리에게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 단지 접근 방식만 다를 뿐이다. 그래서 방법론 때문에 다투더라도 목표를 달성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관계가 회복된다. 반면 정치, 종교, 출신지는 개인의 철학과 삶의 근간이 되는 문제라서, 이 부분이 서로 정반대로 확인되거나 공격받으면, 마음에 벽이 생기거나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된다. 따라서 업무와 무관한 이 세 가지 주제는 직원들끼리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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