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예수는 사실 더운 날 태어났다던데
다행이다 크리스마스가 겨울이어서
술냄새 섞여 오가는 정에 찬 바람도 조금은
희석될지 모르니
성자가 탄생한 날이라며 잔치를 벌여도
그래도 마냥 기뻐할 수 없음은
이천 년 전에 태어난 아이도 세상의 축하를 받는데
엊그제 태어난 아이들은 버려지기도 한다는 것
선물을 감싸고 남은 포장지로 눈을 가렸다
당신이 받는 축하를 아이들에게 나눠줄 순 없나요?
그에게 선물처럼 줘버렸다
염치도 없이
크리스마스트리를 무엇하러 숲에서
베어오냐며 성내는 사람들을 봤다
우리 집엔 플라스틱 트리가 있다며
그들을 지나쳐 간다
아이들이 분명 버려졌을 텐데
죽었을 텐데 오늘도
크리스마스에는 그런 소식을 들어보지 못했다
데스크에도 빨간 포장지가 있나 보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주세요
포장 없이요
정성이 없어 보인다고요?
퍽 슬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