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 사람의 속은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세계의 구멍, 세계의 샘, 어쩌면 세계의 끝
사람의 속은 막힌 우물이다
구덩이가 마음처럼 깊어 아찔하다
파내려가면 무언가 나올 텐데
바람을 가볍게 무시하며 올라올 텐데
힘겹게 한 삽을 펐다.
흙더미를 적시고 썩어가며 피어오르는 죽음과 생명의 냄새
파내려 갈수록 선명하게 찌른다
아파서 묻어둔 하루들과 기다리지만 오지 않을 내일들
셀 수 없는 너들과 낯익/설은 나들
다소 그리운 것들
미운 것들
신
하늘에 계시다더니
사람의 속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