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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 Feb 17. 2022

My Likes #2

Female-fronted Melodic Death Metal Band

Extreme Metal이라는 장르가 기본적으로 마이너 한 장르이고 또 호불호가 강한 장르이다 보니 이쪽 음악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혐오스럽거나 우스운 음악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해외여행을 할 때 용기 내어 처음 시도해 본 현지 음식을 꽤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여러 번 있다. 나는 현재 미국에 이민 와서 살고 있지만 매일 미국 음식을 먹을 수는 없다. 나는 주로 한식을 먹지만 가끔 양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고 또 내가 좋아하는 미국 식당들도 있다. 비슷하게 음악도 다른 장르들을 들어보다가 우연히 내 취향을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비록 내가 주로 는 음악은 발라드라고 할지라도 기분 좋게 드라이브를 나간 날씨 좋은 날에는 AC/DC의 음악도 듣는다면 그것도 작은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범위를 넓히는 일이 되지 않을까? 오늘 내 Likes에서 픽한 세 곡은 Extreme Metal 중에서도 Melodic Death Metal로 분류될 수 있는 밴드들의 최근 곡 중에서 뽑았는데 특이한 점은 세 밴드의 보컬이 모두 여성이란 점이다. 최근 유튜브에는 리액션 동영상이라는 것이 많이 올라오는데 이 보컬들의 노래를 들은 후 또는 비슷한 보컬 성향의 노래들을 들은 후 리액션 영상을 올리는 것을 종종 본다. 세상 보는 관점을 넓히는 차원에서도 오늘 소개하는 노래들을 한 번들어볼 만하다. 사람마다 이성/동성을 hot하다고 정의하는 기준이 다를 텐데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문신과 피어싱을 하고 터프한 매력을 가 이성이 hot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미소년을 hot하다고 생각하는 동성과는 정반대...) 따라서 나는 음악적인 것 외적으로도 female-fronted band들에 끌리는 경우가 있다.



1. Hiraes - Under Fire

https://youtu.be/LrFs22kNwW4

비교적 최근인 2020년 독일에서 결성된 밴드이지만 보컬인 Britta Gortz는 이미 이 바닥에서 20년을 활동한 능력 있는 메탈 보컬이고 또한 이전 밴드인 Critical Mess에서 보여준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유튜브를 통해 이미 접한 바 있다. 이곡은 시대의 트렌드에 걸맞지 않게 6분이 넘는 대곡인데 이 노래에서 보여주는 Britta의 보컬은 진짜 소름이 돋을 정도로 엄청나다. 이 노래를 라이브에서 어떻게 소화할지가 너무 궁금해서 유튜브에서 라이브 동영상을 찾아보았지만 아직 찾지 못했다. 곡의 전개와 구성은 좋지만 밴드의 다른 연주자들의 연주 실력은 평이한 편인데 Britta의 어마어마한 보컬로 그 모든 것을 덮어 버리고도 남음이 있다. 처음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탄성을 내지르며 볼륨을 올렸었다.

Vocal - Britta Gortz

혹시 스튜디오에서 이펙트를 통해 보정이 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들지도 모를 사람들을 위해 Critical Mess 시절의 라이브도 함께 올린다. 이때는 좀 더 낮은 음역대의 그로울링에 가까운 소리도 들려주는데 라이브 내내 엄청난 공격성과 파워를 유지하고 있음이 놀랍다.

https://youtu.be/ijAXqrAUSOY



2. Akiavel - Frozen Beauties

https://youtu.be/Qk1z8CnA77o

프랑스에서 결성된 밴드인데 Extreme Metal이 유럽에서 강세를 보이기는 하나 프랑스 밴드는 조금 낯설다. 처음 이 곡에서 보컬인 Aure의 verse 도입부를 딱 들었을 때 남자인가 긴가민가 했을 정도로 그녀의 보컬은 어마 무시한 파괴력과 살벌함을 들려준다. Akiavel은 Melodic Death Metal 밴드라고 부르기는 애매하지만 이 곡의 리프는 상당히 "멜로딕"하다. 그러나 또한, Black Metal의 느낌도 물씬 풍긴다. 그런데 한편 그녀의 보컬에서는 Old School Death Metal의 느낌마저 풍긴다. 이 곡에서 이처럼 다양한 느낌을 받는 것은 보컬인 Aure가 그 모든 것들을 이 한 곡에서 표현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Vocal - Aure Jager

역시나 이게 진짜냐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들의 작년 스튜디오 라이브 영상을 함께 올린다. 라이브 퍼포먼스에서는 Death Core의 느낌마저 날 정도로 groove감이 있다. 그리고 라이브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보컬이 살벌, 사악하다.

https://youtu.be/hgOx6DqyPJ4



3. Bestiarum - Ad Equilibrium

https://youtu.be/yytDbhebsKg

이번에 소개할 밴드는 아르헨티나를 거점으로 하는 밴드이다. 남미는 원래 heavy music으로 유명한 동네 아닌가. 이 노래를 듣기 전에 약간 주의할 점을 말하자면 노래와 뮤직비디오가 엄청나게 우울하고 비장하다는 것. 꽤나 긴 intro 후 보컬 Martex의 절규하는 듯한 chorus 파트가 휘몰아치듯 쏟아지다가 또 잠시 비가 그치듯 우울하고 몽롱한 기타 리프가 이어지길 반복한다. Black Metal적인 요소도 굉장히 많이 느낄 수 있고 (라고 쓰고 찾아보니 보컬인 Martex는 유럽 출신인 듯하다) 뮤직비디오는 비주얼 아트적으로도 굉장히 훌륭하다 (이 씬을 기준으로...)

Vocal - Martex

역시 작년 팬데믹 중에 유튜브에서 공개한 스튜디오 라이브 영상을 인증용으로 첨부한다. 마치 Adele같이 노래를 하면서 극악무도한 소리를 들려주는 Martex의 보컬이 이 영상의 백미.

https://youtu.be/PLm47WR9S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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