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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 Jun 17. 2023

미국 취업 시장 현황

미국 취업

작은 회사의 작은 팀의 매니저이기 때문에 채용은 내 업무 중의 하나이지만 나 따위가 미국 취업 시장 현황을 알리도 만무하고 무언가 조언을 해줄 형편도 아니지만 당연히 어그로를 위해 제목은 그럴듯하게 지어 봤다. 내용은 고작해야 내 경험담을 조금 공유하는 것인데 혹시라도 미국 취업 준비 리서치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조금 더 잃어 보셔도 손해는 없을 것 같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되신다면 뒤로 가기 하셔도 상관은 없다. 이도 저도 아니고 그냥 심심풀이로 읽어 보셔도 그냥 하나의 사람 사는 이야기구나 정도는 될 것 같다.


나는 IT에서 일하는 것도 아니고 별로 관심도 없지만 그래도 여기저기 뉴스에서 거대 IT 기업을 포함해 여러 기업에서 대량 해고를 진행했고 또 채용을 보류 중이라는 소식을 들은 적이 있다.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 건 아니지만 대략 수백 개의 이력서를 최근 검토해 보고 느낀 건데 그래서 그런지 전혀 IT 관련이 없는 나의 채용 포지션에 지원한 지원자 중 비전공자 (주로 Computer Engineering)의 비중이 부쩍 늘은 것 같다. 물론 채용 시 반드시 해당 전공이나 관련 전공자여야만 된다는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전적으로 지원자의 경험, 프로젝트, 코스웍 등을 보고 적격 여부를 판단하기 때문에 전공이 중요한 것도 아니고 심지어는 반드시 학위가 있어야만 되는 것도 아니긴 하다. 그래도 좀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사실 그런 지원자들의 이력서 자체는 해당 전공 지원자들에 비해 훨씬 풍부한 케이스가 많았지만 유학을 온 경우가 많아 비자 지원이 필요한 케이스가 많기도 했기 때문이다.


내가 느낀 몇 가지는 이렇다.

먼저 IT/SW 관련 전공이 이제 반드시 취업을 담보해 주지는 않는 것 같다. 나 역시도 곧 큰 경기 침체가 온다는 소식을 1년째 듣고 있고 회사에서 이미 정리 해고를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 만일 진짜 경기 침체가 온다면 지금의 상황이 빨리 변동이 안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아무리 미국에서 석사 학위만 해도 대우를 받는 다지만 비록 공학 석사일지라도 가성비를 조금 따져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석사 2년에 아무리 못해도 2억은 들 텐데 과연 내가 취득하는 석사 학위가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는 냉철하게 따져볼 문제이다. 유학을 위해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까지 따져본다면 ROI를 반드시 따져 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비자 문제다. 아무리 경쟁력 있는 학교에서 공학 학위를 취득했다고 하더라도 많은 회사가 학사 학위만 필요한 포지션에 비자 스폰을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니면 포지션에 따라 비자 스폰 조건을 맞추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다. 주위에 영주권 스폰을 받은 대부분은 석사 학위 이상인 듯하다. 위에서 언급한 이야기와 출동하는 이야기인데 포인트는 확실히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학위가 필요할 것 같다는 것이다.


쓰고 나니 나보다 쟁쟁한 지원자들에 내가 무슨 말을 하나 싶기도 하다. 확실히 나는 내 조카 뻘 되는 저들보다는 훨씬 쉬운 취업문을 통과했던 것 같고 또 비자 문제도 겪어 보지 않았다. 다만 저런 훌륭한 지원자들이 맞지도 않는 포지션에 지원한 게 의아해서 나름대로 풀이를 해보았다. 조만간 나보다 더 좋은 직장에서 더 많은 돈을 벌 친구들이라고 생각해 걱정을 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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