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민주당 지지자의 전향기?
사실 나는 전향을 한 적이 없다. 전향이라고 할 만큼의 정치적 활동을 한 적도 없지만 그냥 나이를 들어감에 따라 조금 더 보수적이 되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는 민주당 성향이었고 지금도 그 정도 정치적 성향이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다만 미국에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한국의 민주당의 정치적 스펙트럼이 미국의 공화당과 맞닿아 있는 지점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한국 그리고 한국의 민주당은 보수적 성향의 정당이기에 미국 민주당의 어젠다 중 상당수는 보편적 한국인의 성향 - 분단과 병역으로 인한 반공 성향과 동아시아의 보수성에 기인한 - 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LGBTQ 이슈 관련해 최근 초등 교육에 조차 Transgenderism을 교육 과정으로 들어오려는 시도가 있어서 수많은 학부모들이 연합하여 반대하고 있지만 오히려 바이든 정부는 학부모들의 권리를 탄압하는 비민주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불법 이민자 또는 미등록 이민자 관련한 정책에서도 귀를 의심할만한 정책들이 일부 민주당 소속 시장과 주지사로부터 나오고 있는데 일례를 들면 뉴욕시에서 미국 시민들 소유의 주택을 이민자와 공유하려는 정책 등이다.
나는 LGBTQ 커뮤니티에 굉장히 개방적이다. 게이 친구들도 있었고 특히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그런 문화에 익숙해지기도 했다. 특히 보수적인 한국에서는 오히려 그들을 지지하는 편이었다. 기본적으로 성인으로서 본인의 성정체성이나 성지향성을 어떻게 규정하고 어떤 삶을 살던지 I don’t give a shit. 그러나 아직 성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초등학생들에게까지 군인들이나 경찰관, 소방관을 존중하라고 가르치는 대신 단지 트랜스젠더라서 존중을 받아야 한다고 가르친다는 컨셉 자체에 동의를 하지 못하겠다. 나아가 아이들에게 비과학적인 성개념을 심어주고 자녀의 성정체성 확립과 관련 부모의 권리를 침해하는 어떠한 행동에 대해서는 최종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LGBTQ 개개인이 아니라 아무리 내가 양보해 주어도 징징대기만 하는 일부 커뮤니티와 마치 그들에 대한 모든 privilege가 그들의 권리인양 다수를 희생시키는 민주당 정권이라고 생각한다.
불법이민자, 미등록 이민자, refugee 관련해서도 누가 그들에 대한 동정심이 없겠는가. 나도 어릴 적에는 지은 죄가 많은 서구에서 그들을 모두 받아 주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유럽과 미국에서 일정 부분의 책임을 감당하기도 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서 이상보다는 현실을 더욱 직시하게 되고 현실에 존재하는 이 거대한 문제들을 결국 바꿀 수 없다는 걸 깨닫고 타협하게 되면서 내 생각도 조금 더 보수적 또는 이기적이 되어 갔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족이 생기고 더욱 지킬게 많아지면서 수비적이 되었다고 해도 상관없다. 매일매일 타국의 국경을 불법으로 넘는 이민자들을 내가 낸 세금으로 호텔에 재우고 나도 없는 무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 친구는 비자 연장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당일로 캐나다를 다녀오기도 하는데 미국에 체류도 하게 하고 모든 보호를 해준다는 게 과연 미국의 시민들이 보기에는 평등한 일일까? 물론 어린아이들이 좁은 불법이민자 보호시설에 갇혀 있는 모습을 보면 두 아이의 부모로서 내 마음도 찢어진다. 그들이 본국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나도 알고 있다. 그들이 없으면 더럽고 힘든 저임금 노동을 할 사람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무턱대고 아무나 받아들이는 게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반화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 중 일부가 범죄와 마약과 관련된 것이 사실이다. 나는 내 가족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내 가족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 그것이 모든 이유는 아니지만 - 민주당이 주장하는 것처럼 단순히 총기를 규제하는 것만이 미국에 만연한 총기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종종 현실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가치를 지켜야 할 필요가 있기도 하다. 지금은 안 보이지만 그 중요한 가치를 지키지 못한다면 그 이후 발생할 일은 현실의 문제보다 더 끔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대부분의 총기 사고를 일으키는 특정 인종이나 커뮤니티는 존중받고 보호받아야 하고 다른 사회 구성원들은 가해자의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컨셉도 이해할 수가 없다. 한국인/아시아인으로서 나는 그 불행한 역사에 아무런 관련이 없다. 백그라운드 체크를 거쳐 헌법에 보장된 권리에 따라 합법적으로 총기를 소유한 시민들의 총기만 규제한다는 것이 어떤 실효성이 있을까? 실제로는 매일매일 미국의 로컬 뉴스에만 나오는 총기 사건의 가해자 집단을 관리하는 것이 논리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제나 그들은 피해자이어야 하기 때문에 집단으로 상점을 털던 지나가던 누군가를 집단으로 린치를 하던 이해를 해주어야만 한다는 게 민주당의 논리이다. 이 외에도 많은 문제도 있지만 단편적으로 이 세 가지 이슈만 하더라도 나는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한 정치적 선택을 해야 하고 싫든 좋든 미국에서는 단 두 가지 만의 선택 밖에는 없는 것이기에 현재로서는 공화당을 지지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것을 절대 의미하지는 않는다. 또한, 한국의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것도 아니다.
실제 매일매일의 일상과 관련된 많은 미국의 이슈들은 한국 언론에서는 다루지 않기에 - 다룰 필요도 없지만 - 한국에서는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한국 뉴스에 필라델피아 마약 거리가 여러 번 등장하는 걸 봤지만 그것은 한국에서 현재 마약이 큰 문제이기 때문이다. 물론 미국에서도 큰 사회적 문제이지만 한국 뉴스에 나오는 그 거리는 이미 수십 년간 그 상태였기 때문에 무언가 새로운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이민자 관련해서는 플로리다 주지사가 최근 공표한 불법이민자 관련 정책이나 위에 언급한 뉴욕시장의 불법이민자 관련 정책은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속된 말로 사회적 내전 상태라고 할 만큼 미국 내에서는 크게 충돌이 되고 있는 이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