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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 Jan 04. 2022

2021 나의 플레이리스트

Top 5

작년부터 나는 쓸데없이 혼자 내가 한 해동안 발견한 노래들 중 top 5를 선정해서 내 페이스북에 슬며시 올리고 지인들에게 공유하고 있는데 절대 듣지 않았음을 오히려 증명해주는 '좋아요' 빼고는 딱히 반응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내 나름대로는 상당히 고민을 해서 후보군을 추리고 best 5를 선정하는데 브런치에도 2021 내 플레이리스트 top 5를 공유해 보려고 한다. 2020년을 정리했을 때 대략 낌새가 느껴졌는데 YouTube Music에서 정리해 준 2021 recap과 내가 개인적으로 뽑은 top 5를 보면서 최근 내 음악 취향이 굉장히 편중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Top 5에 순위는 없고 그저 작년에 개인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은 좋은 음악들이란 의미이다. 꼭 2021년에 발매된 노래만 후보가 되는 것은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차트이므로 내가 발견한 해, 즉 2021년에 내가 발견한 모든 노래들이 후보가 되었다. 뮤지션명 - 곡 제목 순이고 () 안에는 발매 연도를 기재하였다.




1. Clairo - Bags (2019)

싱어송라이터, 모던 포크, 인디락은 언제나 내 플레이리스트를 채우고 있는 음악 장르들이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또한 의도치 않게 Clairo의 Bags 같은 곡에는 저항할 수 없이 빠져 버린다. 그녀가 처음 여자 친구와 사랑에 빠졌던 개인적인 경험을 담은 곡인데 담담한 보컬도 매력적이고 특히 편곡에 쓰인 악기 소리들이 굉장히 귀에 남아서 단 번에 빠졌고 작년 한 해 운전하면서 수없이 들었던 노래이다.


https://youtu.be/Da3FBTjOwVM

Recorded Live for World Cafe (2019)


2. Katie Pruitt - Expectations (2020)

또 다른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의 곡이다. 동명의 앨범 수록곡이며 앨범은 2020년 그래미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그녀의 삶, 특히 어머니와의 관계와 관련된 곡이라고 알려져 있다. 컨트리락과 포크락 느낌의 곡에 Katie Pruitt의 감정적인 보컬이 매우 잘 붙는 곡이다. 그녀의 기타 연주 또한 매우 훌륭하며 롤링스톤지에서도 이미 극찬한 바 있다.


https://youtu.be/VLcM2Y2B4nU

Live in KUTX Studio 1A (2020)


3. Snail Mail - Pristine (2018)

Snail Mail이 리스트에 포함됨으로써 앞서 내 취향이 편중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고 밑밥을 깐 이유가 분명해졌다. 이 밴드는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인 Lindsey Jordan이 이끄는 프로젝트이다. 불안정하고 유동적이었던 그 시절 사랑의 감정에 대한 기억이 조금이나마 내 안에 남아 있어 이런 노래에 반응한다는 것은 아직 완벽한 꼰대가 되기에는 시간이 조금 남아있다는 뜻인 것 같아 참말 다행이다.


https://youtu.be/s5tT-2by-5E

Pitchfork Music Festival (2019)


4. Touched - Shut down (2021)

황소윤이 축구를 하기 전, 유재석과 방송에 나오기 그 훨씬 전에 나는 새소년이라는 밴드를 발견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엄청난 밴드가 나왔다고 말했었다. 터치드를 처음 발견했을 때도 끝내주는 밴드를 발견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맨 처음 검정치마를 들었을 때, 혁오를 들었을 때, 새소년을 들었을 때와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었다. 역시나 검색을 해보니 서울예대 출신에 무려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 대상 수상팀. 그래서 달랐단 것이었다. 그러나 굉장히 매력적이고 이미 상당히 완성되어 있어 더욱 기대가 되는 뮤지션이다. 유튜브에서 안타깝게도 굉장히 퀄리티가 조악한 라이브 영상밖에 찾을 수가 없었는데도 보컬의 흡인력이 대단하다.


https://youtu.be/A0ZY4N8LLD8

Club AOR (2020)


5. Aoife O'Donovan - Love song to a stranger (Joan Baez cover, 2021)

이 곡을 소개하려면 두 뮤지션을 소개해야만 한다. 먼저 이곡의 원곡자인 Joan Baez는 딱히 설명이 필요 없는 포크 싱어송라이터의 레전드이며 이 곡을 작사/작곡했다. 이곡을 다시 부른 Aoife O'Donovan 역시 그래미를 수상한 싱어송라이터이다. 미국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Kennedy Center Honors를 Joan Baez가 수상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해 Aoife O'Donovan이 헌정곡으로 새롭게 녹음한 버전이다. 원곡에 비해서 훨씬 모던한 감성과 편곡으로 해석해 내었다. 처음 듣게 된다면 이 곡의 원곡이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에 발매되었다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것 같다. 가사 역시 흔한 사랑 타령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해 개인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좋다.


https://youtu.be/eRYqNuTn6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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