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x저작권위원회 안데르센 세계명작 삽화 공모
인어 공주는 물거품이 될 줄 알면서도
언니들이 준 칼을 바다로 던지고 자신도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활짝핀 연꽃처럼 물방울이 되어 성불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좋고 나쁜 선택은 없다.
선택의 순간,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지만
내려 놓고 싶지 않은 욕심,
선택에 대해 책임지기 싫은 마음 때문에
스스로를 의심하고 주변에 질문한다.
결과에 대해 후회하고 원망하고 남탓해봤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내 마음만 멍들고 괴로워진다.
선택에 대한 결과를 받아 들이고
다음 선택을 할 뿐이다.
나에게도 여러 선택의 순간들이 있었다.
미대를 갈지 말지
졸업하고 일본으로 갈지 말지
회사를 옮길지 말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지 말지
마치 한치 앞 정도만 보이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갈림길을 만난 느낌이었다.
지금도 뒤를 돌아보면 내가 만든 길만 보인다.
그때 선택하지 않았던 길은 아직도 어둡게 보인다.
내가 선택한 길은 항상 빛났고
지금도 빛나고 있다.
어떤 길을 갔어도 빛났을 것이다.
인어공주의 물방울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