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이렇게 힘든가?" 고민하는 부모를 위해
울고불고 떼를 쓰는 다섯 살 아들을 이불 위로 밀치며 억지로 재운 그날 밤. 분노에 찬 내 모습 위로 어린 시절 그토록 무서워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나는 절대 그런 부모가 되지 않을 거야."
수없이 다짐했건만, 나는 정확히 그 모습이 되어 있었다. 그날 밤 홀로 울며 깨달았다. 좋은 학벌도, 좋은 직장도 내 아이 앞에서는 아무 힘이 되지 않는다는 걸.
재수 끝에 연세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에서 12년을 다녔다. 세상이 말하는 '모범답안' 같은 인생이었다. 하지만 직급이 올라갈수록 내 안의 빈 공간이 더 선명해졌다. "시키는 일만 잘하면 된다"라고 배워온 나에게,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하라는 현실은 버거웠다. 상사의 한마디에 무너지고, 동료의 시선에 흔들리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자괴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진짜 충격은 아빠가 되고 나서 시작되었다. 기쁨으로 맞이한 첫째는 말이 늦고 소통이 어려웠다. 하나의 행동을 반복하며, 유독 예민한 기질을 보였다. 그렇게 자폐 스펙트럼 소견을 듣고 나니 눈앞이 캄캄했다.
내가 아는 모든 '성공 공식'이 이 작은 존재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
회사 탈진과 아이 걱정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나는 육아휴직을 택했다. 집으로 돌아오면 모든 게 해결될 거라 생각했다. 얼마나 순진했던가. 24시간 아이와 붙어 지내는 현실은 그야말로 전쟁이었다.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아이에게 소리 지르고, 화내고, 후회하고, 자책하는 일의 반복.
"다정한 아빠가 될 거야" 다짐했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 끔찍한 자기모순을 마주한 순간, 나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그날의 후회는 나를 책으로 이끌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 역할'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100권이 넘는 육아서를 읽으며 발견한 가장 중요한 사실이 있었다.
부모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는 아이 키우는 법을 배운 적 없이 부모가 된다. 내가 경험한 세상 안에서, 내가 아는 만큼만 아이를 가르칠 수밖에 없다. 결국 문제는 아이가 아니었다. 아이의 행동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나 자신이 문제였다.
성향 기반 미술교육 학원을 8년 운영하며 원장으로서 만난 친구들이 1700명이 넘으며, 직접 가르친 아이들만 350여 명이다. (작게 시작했던 학원은 감사하게도 지금은 대형 학원이 되었다.)
그 과정에서 확신하게 된 한 가지가 있다.
부모의 뇌가 평온할 때 아이의 뇌도 안정된다. 부모가 먼저 성장할 때 아이도 변한다.
뇌과학 연구에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부모의 정서적 돌봄이 아이의 해마 성장 등 두뇌 발달에 직접적으로 기여한다는 것이다. (Luby et al. 워싱턴대학교 '부모 양육과 뇌 발달' 127명 연구, 2016)
"나는 좋은 부모인 걸까?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맞는 건가?" 매일 내리는 크고 작은 결정들 앞에서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많다.
"아이만 보면 왜 이렇게 화가 날까? 사랑하는 마음은 확실한데..." 다정한 부모가 되고 싶었는데, 정작 현실에서는 소리 지르고 후회하는 일의 반복.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누가 좀 알려주면 안 될까?" 이론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 상황에서 써먹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이 절실하다.
"학원에 보내고, 성적 올리는 게 정답일까? 내가 자란 방식대로 키우는 게 맞나?" 뭔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대체 어떤 방식이 우리 아이에게 맞는 걸까?
"무조건 받아주기만 할 수도, 무조건 야단만 칠 수도 없는데... 도대체 경계는 어디인가?" 언제까지 안아주고 언제부터 가르쳐야 하는지, 그 기준을 알고 싶다.
나만 이런 고민들을 해오고,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은 완벽한 육아 전문가의 성공담이 아니다. 당신과 똑같은 고민을 했던 한 아빠가 바닥까지 떨어진 후, 수많은 시행착오와 현장 경험을 통해 찾아낸 '복구할 줄 아는 부모'가 되는 구체적인 방법들이다.
당신은 이 책에서 다음의 명확한 답을 얻게 될 것이다:
✓ "나는 좋은 부모다"라는 확신을 갖게 해주는 구체적 기준들
✓ 언제까지 안아주고 언제부터 가르칠지, 그 명확한 경계선
✓ 화가 날 때 3분 만에 관계를 회복하는 '공감→경계→회복' 실전 루틴
✓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 상황별 대화 스크립트와 실천법
✓ 학원과 성적보다 중요한 것: AI 시대 진짜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
혹시 지금 이 글을 읽으며 "나만 이렇게 힘든 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좋은 부모다.
고민하는 부모가 성장하는 부모이고, 성장하는 부모의 아이가 행복한 아이이기 때문이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라 여전히 실수하고 배우는 두 아들의 아빠다. 동시에 매일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을 만나며 작은 변화들을 목격하는 기록자다.
이 책이 나와 같은 길을 걷는 모든 부모에게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와 함께, "내일부터 당장 해볼 수 있는 일"이 있다는 희망을 전해드리길 바란다.
모든 변화는 '아이'가 아닌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 여정을 함께 걸어보자.